(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금융감독원이 기관전용 사모펀드 시장에 대해 본격적인 관리·감독 강화에 나선다. 정보 비대칭과 내부통제 미흡으로 인한 부작용이 감지되면서, 운용 질서 확립이 필요하다고 본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금감원이 발표한 '2024년 기관전용 사모펀드 운용 현황 및 시사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관전용 사모펀드의 약정액은 153조6천억 원, 실제 이행액은 117조5천억 원(76.5%)에 달한다. 전년 대비 각각 12.6%, 18.8%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말 기준 기관전용 사모집합투자기구는 총 1천137개로, 전년 말 대비 11개 늘었다. 여전히 시장 규모는 커지는 중이다.

같은 시점 기관전용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업무집행사원(GP)은 437곳이다. 직전 연도 대비 15곳 늘었으며, 전체의 75.1%는 전업GP다.

사모펀드 규모 기준 대형 GP 40곳, 중형 GP 155곳, 소형GP 242곳이 운영하고 있고, 경쟁력을 갖춘 대형 GP 선호 현상으로 이들이 운용하는 사모펀드 규모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 2021년 57.6%에서 지난해 말 66.2%까지 올라왔다.

지난해 신설된 기관전용 사모펀드는 173개로, 신규 약정액은 19조2천억원이다. 다만 출자약정액이 3천억원을 넘는 대형 펀드의 신설 건수와 출자 규모는 줄었다. 경기침체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기관전용 사모펀드는 24조1천억원을 집행했으며, 이는 2023년보다 8조4천억원 줄어든 규모다. 제조업, 하수·폐기물, 정보통신업, 도소매입, 과학기술업 등 5개 업종에 대해 전체 투자금의 90.2%가 집행됐다.

드라이파우더는 36조1천억원이다. 경제 상황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미집행 약정액 규모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드라이파우더가 30조원을 넘어선 것은 2023년이다.

지난해 국내 기관전용 사모펀드 시장은 펀드 수, 약정액 및 이행액 증가로 외적 성장이 이어지고 있지만, 인수·합병(M&A) 시장 침체에 신규 투자 집행 감소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대형 GP로 자금이 집중되며 업계의 양극화 현상도 지속되고 있다. 경기 불황에 기관투자자들의 보수적 투자 기조가 이어지면서, 대형 GP 중심의 시장 구조가 굳어지는 모습이다.

금감원은 기관전용 사모펀드 업계의 시장질서 확립 및 발전을 위해 좀 더 촘촘히 업계를 들여다보기로 했다. 향후 GP 내부통제 실태 파악 등을 통해 현황을 점검할 예정이며, 이와 함께 관리·감독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출처 :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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