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 한때 '코로나 특수'로 각광받던 물류센터 시장이 급속히 냉각되고 있습니다. 공급과잉의 그늘 속에서도 시장은 구조조정을 통해 새로운 생존 전략을 모색 중입니다. 이에 연합인포맥스는 3건의 기사로 물류센터 시장의 현황을 점검해 보고자 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작년 수도권 물류센터의 미착공률이 85%에 이르는 등 물류센터의 신규 공급이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온 물류센터는 40%가 공실이었는데, 수요자 특성을 고려하지 못한 설비 부실에도 원인이 있었다.

2일 상업용부동산 컨설팅회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작년 수도권의 물류센터 미착공률은 85%에 달했다.

이 중 인허가를 받은 후 2년 이상 착공이 이루어지지 않은 장기 미착공 자산도 약 110건이다.

2024년 신규 공급된 연면적 1만6천500제곱미터(㎡) 이상의 물류센터의 총공급 면적은 약 392만㎡로, 2023년 대비 약 33% 감소했다.

공급 건수는 2023년 95건에서 2024년 51건으로 줄었고, 총거래 규모도 12% 감소한 4조6천억원이었다.

전국으로 눈을 돌려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상업용 부동산서비스 기업 젠스타메이트에 따르면 올해 예정된 신규 공급 면적은 약 85만평(281만㎡)으로 2024년의 약 45% 수준이다.

물류센터의 공급 절벽은 내수 부진 영향이 컸다.

2024년 국내 소매시장(승용차 및 연료 소매점 제외)은 전년 대비 0.8% 성장에 그쳤고, 전문 소매점은 오히려 2.4% 역성장을 기록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은 각각 0.8%, 0.3% 성장에 머물렀다. 온라인 시장인 무점포판매액의 성장률도 4.8%에 그치며 둔화세를 보였다.

물류센터의 종류별로 살펴보면 상온 물류센터와 저온 물류센터 간 차이도 관찰됐다.

2024년 하반기 기준, 수도권 내 1만 평 이상 물류센터 중 상온센터 공실률은 17.2%였지만 저온센터는 39.8%로 매우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팬데믹 이후 급격히 공급된 저온 물류센터는 도크 부족, 좁은 램프, 냉동 위주의 수직 설계 등 비효율적 구조가 많아 임차 선호도가 낮았다.

김수경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리서치헤드는 "2023~2024년 부실채권(NPL) 성격의 거래가 증가한 영향으로 물류센터 매각가는 전반적으로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고, 특히 저온 물류센터의 가격 하락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김 리서치헤드는 "수도권 내 신규 공급량이 본격적으로 감소함에 따라 올해부터는 공실률 또한 점차 해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처 :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jhhan@yna.co.kr

(끝)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9시 0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