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이 보합권에서 좁게 오르내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주말 유럽연합(EU)과 멕시코를 대상으로 3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으나 채권시장의 반응은 아직은 제한적이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1일(미국 동부시간) 오전 9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4.60bp 오른 4.391%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2.80bp 상승한 3.898%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5.20bp 뛴 4.914%를 기록했다.
10년물과 2년물 간 금리 차이는 전날의 47.5bp에서 48.3bp로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트럼프가 EU와 멕시코에 예고한 대로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 관세율은 30%로 정해졌다.
앞서 트럼프는 미국의 주요 교역국 중 한국과 일본엔 25%, 캐나다엔 35%의 관세를 책정한 바 있다. EU와 멕시코에 부과하는 30%의 관세는 그 중간 수준이다. 관세 부과일은 모두 8월 1일로 동일하다.
미국이 계획대로 EU에 관세를 부과하면 세계 무역 시장이 교란될 수 있다. EU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미국과 EU는 세계에서 가장 큰 양자 무역 및 투자 관계다. 세계 상품 및 서비스 무역의 약 30%를 차지하며 양국 간 무역 규모는 지난해 1조9천600억달러에 달했다.
다만 채권시장은 이번에도 트럼프가 협상을 위해 관세를 부과한 것에 불과하며 마감일이 다가오면 또 연장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이른바 '타코 트레이드(TACO·트럼프는 언제나 꽁무니를 뺀다)'다.
UBS의 분석가들은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과 EU가 8월 1일 이전에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여전히 믿는다며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백악관이 마감일을 다시 연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이체방크의 분석가들은 "한 달 전 트럼프는 EU에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던 만큼 이번 조치는 개선된 것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시장은 이것이 협상 전략일 뿐 그런 관세가 실제로 적용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U는 이날 자동 발효될 예정이던 대미 보복 관세를 8월 초로 연기할 것이라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전날 밝혔다. 트럼프의 관세 부과 일에 맞춰 시점을 조정한 것이다.
jhjin@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