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현대건설[000720]이 2분기 들어 외형 축소에도 이익을 대폭 늘릴 것으로 예상됐다.
건설부문의 체질 개선 영향인데 원전 사업에 대한 기대가 유효하다는 점에서 이번 실적은 주가를 지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17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내 국내 주요 11개 증권사에서 제출한 현대건설의 2분기 연결 기준 실적전망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7조6천442억원과 2천206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3%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으나, 영업이익은 49.81%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회사가 큰 폭의 비용을 반영한 이후 이익은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원전 사업에 대한 기대에도 회사의 주택·건설 사업부 매출 비중은 60%에 달했다. 이 때문에 원전 사업이 매출로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주택사업부의 수익성 개선 속도가 실적을 좌우할 전망이다.
현대엔지니어링 세종-안성 고속도로 사고 관련 비용은 이번 분기에 반영되지 않아 추후 비용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실적보다 하반기 원가율 개선과 원전 사업 수주 등으로 하반기 전망이 더 밝다고 말했다.
김기룡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2025년 실적은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2021년~2022년 저마진 주택 현장의 매출 축소와 이로 인한 원가율 개선 효과가 유효하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 4분기 예정된 불가리아 대형원전 EPC(설계·조달·시공)계약과 팰리세이즈 소형모듈원자로(SMR) 계약을 기점으로 원전 사업 본격화가 예상됐다.
김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뚜렷한 실적 턴어라운드와 원전 밸류체인을 중심으로 한 해외 익스포저 확대로 멀티플을 정당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의 장윤석 애널리스트도 "국내 주택 경기 사이클에 따라 나타났던 높은 이익 변동성이 그동안 밸류에이션 할인 요인이었다면 장기간에 걸쳐 수익화가 가능한 원전 사업은 경기순환 산업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할증 근거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의 주가는 올해 들어 원전 수혜주로 부각되며 178.82%나 올랐다. 다만 고점 부담에 지난 6월 25일 8만5천100원까지 치솟은 이후 전날까지 16%가량 하락했다.
한 달간 현대건설의 목표주가를 상향한 곳도 11곳 중 7곳에 달했다.
증권사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9만8천545원으로 전날 종가 대비 38.60%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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