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센서스보다 19% 낮은 SK하이닉스 2026년 영업이익 전망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SK하이닉스 주가가 장중에 폭락한 배경으로 골드만삭스 보고서가 지목된다. 장기적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긍정하면서도, 2026년 HBM 가격 하락을 예견한 보고서다.
17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 주가가 오후 1시 2분 기준으로 7.43% 주저앉은 27만4천 원을 기록했다. 장중에는 8.78%까지 낙폭을 키우기도 했다. SK하이닉스가 9.55% 폭락한 지난 4월 7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같은 날 골드만삭스는 '2026년에는 HBM 과속방지턱(HBM speed bump in 2026)'이라는 제목의 SK하이닉스 보고서를 배포했다.
골드만삭스는 SK하이닉스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고, 목표주가를 31만 원으로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장기적인 HBM 시장 전망은 계속해서 건설적으로 본다"며 "인공지능(AI) 작업량 효율성 개선하려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주문형반도체(ASIC) 고객사의 HBM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HBM 가격이 2026년에 처음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본다"며 "(시장) 경쟁 강도가 높아지는 데다 SK하이닉스가 크게 의존하는 주요 고객사(엔비디아)가 가격결정력을 점점 가져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단기적인 HBM과 범용 메모리 수요는 긍정적으로 봤다. 하지만 내년에는 HBM 가격이 두 자릿수 퍼센트로 하락할 수 있다는 게 골드만의 관점이다.
골드만은 "SK하이닉스 내년도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본다"며 "(영업이익이) 17% 늘어난다는 게 시장 컨센서스이긴 하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가 추정한 내년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보다 19% 낮다.
또한 골드만삭스는 "SK하이닉스 주가가 올해 73% 치솟아 33% 오른 코스피보다 훨씬 초과성과를 내고 있기에 더욱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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