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최근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한 공급과잉 우려가 부상하면서 후발주자인 삼성전자의 시장 진입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공급과잉 우려를 확대할지 여부에 엇갈린 전망을 내놓았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HBM이 엔비디아 진입에 성공한다면 HBM 시장은 공급과잉 우려가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날 SK하이닉스 주가는 8.95% 가까이 급락했다. 류 연구원은 내년도 HBM 공급과잉 우려가 외국인 순매도를 가져오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류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의 HBM 시장 진입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엔비디아의 H20 중국향 판매 재개 등은 삼성전자에 기회로 판단했다.

류 연구원은 "당사는 HBM 공급과잉 가능성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하고 있다"라며 "ASIC(주문형반도체)의 성장이 일부 수요 증가를 야기할 것으로 예상되나, 올해와 같은 상황이 유지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가격 협상 결정권이 공급자에서 수요자로 넘어가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HBM4 가격 인상 폭이 시장 예상보다 둔화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류 연구원은 현재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에서 원가 경쟁력과 기술력 측면에서 선두적인 입지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밸류에이션 입장에서 단기적으로 삼성전자가 더 나은 선택지라고 설명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HBM 합류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견해도 있었다.

차용호 LS증권 연구원은 HBM 시장이 공급업체에 여전히 우호적이라고 평가했다.

차 연구원은 "삼성전자 HBM 진입과 수율 개선을 가정하고 중국용 AI 칩에 대한 수요를 제외하더라도 2026년 HBM 초과 공급은 +3%로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 연구원은 중국용 AI(인공지능) 반도체 판매가 재개되면서 엔비디아를 제외한 수요자 비중이 올해 34%에서 내년 44%로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 연구원은 "고객사 다변화라는 측면에서 HBM 공급업체들에게 우호적인 상황"이라며 "SK하이닉스의 삼성전자 대비 프리미엄이 축소된다는 점은 동의하지만, 이는SK하이닉스의 밸류에이션의 축소가 아닌 삼성전자에 대한 재평가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LS증권 HBM 세대별 가격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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