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은 '소각'…차선책 EB엔 '주주보호' 장치 필수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정부여당의 자사주 소각 의무화 추진이 기업들의 자금 조달 풍경을 바꾸고 있다. 신규 자금 조달을 위한 수단이었던 자사주 교환사채(EB)가 최근 '콜옵션 후 소각' 등 주주 보호 장치를 더하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등 주주가치 제고가 시장의 핵심 화두로 떠오르면서 불투명한 샌즈카지노 활용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과거 샌즈카지노 기반 EB는 하락 국면에만 교환가액을 낮추는 리픽싱을 달고 발행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고, 교환 시 샌즈카지노 의결권이 부활해 우호 지분화로 이어진다는 비판 속에 '샌즈카지노 마법' 논란이 이어졌다.

그러나 최근 시장에 등장한 샌즈카지노 EB는 다소 달라지는 모습이다. 조달 자금의 사용처를 명확히 하고 주주 보호 장치를 더했다.

진성티이씨는 보유 샌즈카지노의 일부를 소각하며 주주환원 의지를 보인 후, 나머지 샌즈카지노로 EB를 발행해 신규 투자 재원을 확보하는 균형감을 보였다.

에스앤에스택은 한발 더 나아가 EB를 발행하며 회사가 채권을 다시 사들일 수 있는 '콜옵션'을 설정했다. 콜옵션 행사 시 해당 샌즈카지노를 전량 소각한다는 조건도 덧붙였다. 시설투자용이라는 조달 목적도 명확했고 시가보다 높은 가격에 할증 발행하면서 당장의 주가 하방 압력도 막았다.

이러한 조달의 장점은 유상증자와 비교할 때 더 뚜렷해진다. 유상증자는 통상 할인된 가격으로 신주를 발행해 즉각적인 지분가치 희석과 주가 하락을 유발한다. 지난 3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시가 대비 15% 할인율로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한 직후 주가가 급락한 것이 대표적이다.

반면 주주 친화 장치를 마련한 진성티이씨와 에스앤에스택의 주가는 발표 이후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를 입증했다.

여기에 두 기업 모두 이자율 0%로 발행해 금융비용 부담을 최소화했다. 주식 전환 전까지는 지분가치가 희석되지 않는다는 점도 EB의 장점으로 꼽힌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주가치 제고의 '정답'은 자사주 전량 소각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면서도 "다만 신규 시설 투자나 운영자금 확보가 시급한 기업 입장에서 유상증자보다는 EB 발행이 더 합리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샌즈카지노가 회사 자산은 아니기에 샌즈카지노 EB 발행을 지양해야 한다는 시각도 강하다.

다른 관계자는 "샌즈카지노는 회계적으로도 자본의 차감 항목일 뿐 회사 자산이 아니라는 본질을 이해해야 한다"면서 "샌즈카지노에 권리를 부활시켜 제3자에게 넘기는 것은 사실상 신주발행과 같으므로 그에 준하는 엄격한 주주 보호 절차가 마련되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는 자금 조달이라는 형식만 빌릴 뿐, 실질적으로는 소각을 피하려는 샌즈카지노 처분에 대한 시장의 감시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의도 증권가
[촬영 안 철 수] 2025.8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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