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글로비스, 5% 넘게 상승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3,200선을 웃돌며 출발했던 코스피가 하락 마감하며 고지 탈환에 실패했다. 주요 종목 중에서는 현대차그룹 계열사 주가가 크게 올랐다. 다음주 시장은 나올 8월 수출지표가 관세 영향을 얼마나 받았는지 확인할 전망이다.
29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10.31포인트(0.32%) 하락한 3,186.01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장초반에 3,212.69까지 오르는 등 미국 시장 강세를 반영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오름세를 이어가는 데 실패했고, 오전 10시께 하락 전환했다. 개인과 기관이 순매수했으나 외국인이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종목 중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 지배구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가 두드러지게 올랐다. 자동차 부품 제조사인 현대모비스는 5.29%, 자동차 물류기업인 현대글로비스는 5.19% 상승 마감했다.
현대자동차 최대주주인 현대모비스는 사실상 그룹에서 지주사 역할을 한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고, 정의선 회장→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로 이어지는 투명한 지배구조 재편을 이뤄낼 가능성을 예상 중이다. 2차 상법 개정안에 담긴 집중투표제 의무화가 지배구조 재편을 촉진한다는 시각이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은 현대모비스로, 현대차의 지분 20.88%를 보유하고 있지만, 집중투표제 영향으로 현대차 이사 선임 시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은 점차 감소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은 연결고리 중 기아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 16.9%에 대해 정의선 회장이 보유한 자산과의 지분스왑 추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현대글로비스 최대주주인 정 회장이 자신의 현대글로비스 지분과 기아의 현대모비스 지분을 맞바꿀 가능성이 거론된다.
시장은 다음주 주요 재료로, 1일에 나오는 한국의 8월 무역통계를 기다렸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관세 영향과 다른 지역으로의 수출 현황을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며 "수출통계가 관세 영향을 점점 더 많이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5일 장 마감 뒤 나올 미국의 8월 고용지표도 중요한 재료다. 9월 중순에 열릴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9월 금리 인하가 예상되지만, 이를 뒷받침할 추가적인 데이터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스탠스 변화는 달라진 고용지표 때문이기에 8월 고용지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ytseo@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