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후 이벤트 종료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코스피가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매도세에 하락했다.

지난주 잭슨홀 미팅 결과를 재해석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되돌려진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준 인사 해고와 관세 언급까지 나오면서 위험회피 분위기가 짙었다.

26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에 비해 30.50포인트(0.95%) 내린 3,179.36에 마감됐다.

이날 코스피는 0.31% 하락한 3,199선에서 출발했다. 전날 6거래일 만에 3,200선 회복했지만, 하루 만에 재차 반락했다.

전장 뉴욕증시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재조정하면서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파월은 지난주 잭슨홀 연설에서 "실업률과 기타 노동시장 지표의 안정성을 고려하면 정책 기조 변경을 신중히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발언이 전적으로 비둘기파적이지 않았다는 인식 변화에 주목했다.

코스피는 개장가를 고점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개인이 매수세로 3,100대 중반에서 하단을 지지했지만, 외국인 매도세가 계속됐다.

이날 개인은 8천473억 원 사들였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천821억 원과 2천642억 원 팔아치웠다.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3.64포인트(0.46%) 오른 801.66에 장을 마쳤다.

아시아 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장 초반 트럼프 대통령은 리사 쿡 연준 이사에 대한 해임을 발표하면서 시장이 출렁였다. 이에 쿡 이사가 해임 통보는 법률상 근거가 없고 대통령의 권한 밖이라고 지적하는 등 연준의 독립성 이슈가 불거졌다.

관세 발언도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 계정을 통해 미국의 기술 기업을 상대로 하는 디지털 세금과 디지털 서비스 법안 등을 시행하는 국가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11.10원 급등한 1,395.80원에 마감했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잭슨홀 미팅이 끝나고 금리 인하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금리와 환율이 내려왔다가 약간 후퇴하는 분위기"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과 대주주 양도세 기준 강화 소식까지 증시 약세 요인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 만에 주도주가 하락 전환했고, 반도체 종목 정도만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선방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31일 정부는 양도세 부과기준을 종목당 보유금액 '50억 원 이상'에서 '10억 원 이상'으로 낮추는 세제개편안을 발표했다.

한편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 압력을 받은 이후에 이벤트 해소에 따른 조정 움직임도 있었다. 한미 양국이 협력하는 조선과 원전 등 주도주로 꼽히는 업종 주가가 대거 약세를 보였다.

종목 별로는 한화오션은 6.18% 급락했고, HD한국조선해양은 5.71% 하락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4%대 하락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의 서명용 볼펜에 관심을 보였다는 소식에 모나미가 29.92% 급등했다.

26일 코스피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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