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7일 아시아 증시에서 주요 지수들은 방향성 없이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NAS:NVDA)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술주로 매수세가 유입됐으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독립성 우려, 미국의 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불확실성 등이 여전해 상단이 제한되기도 했다.
◇일본 = 일본 도쿄증시는 장중 방향성이 엇갈리며 혼조세를 나타냈으나, 외국인 매수세에 하단이 지지됐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 화면(6411)에 따르면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 대비 125.87포인트(0.30%) 상승한 42,520.27에, 토픽스 지수는 2.25포인트(0.07%) 하락한 3,069.74에 장을 마감했다.
닛케이 지수는 오후 들어 상승 전환하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반영했다.
특히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일본 증시에서도 주요 반도체 관련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어드밴테스트(TSE:6857)의 경우 단기 투자자 중심의 선제적 매수세 영향으로 장중 5.7%까지 상승폭을 키우기도 해 실적 기대를 반영했다.
다만 미국 정부의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가능성은 여전히 불안 요인으로 유효해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토픽스 지수의 경우 오전 3,059.91까지 밀려났다가 낙폭을 줄였으며 장 막판 잠시 상승 전환하기도 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를 해임한다고 밝힌 후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쿡 이사가 실제로 해임될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매도 물량은 제한됐다.
일본 채권 시장에선 장기 금리가 일시적으로 하락했다가 다시 반등했다.
신규 발행 10년물 국채 기준 금리는 1.6192%까지 내려갔다가 1.63%대까지 튀어 오르며 2008년 10월 이후 약 17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일본은행(BOJ)이 실시한 국채 매입 오퍼레이션(공개시장조작) 결과를 계기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됐으나, 다시 BOJ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채권 가격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장 마감 무렵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0.33bp 오른 1.6285%, 2년물 금리는 0.41bp 하락한 0.8693%에 거래됐다.
초장기물인 30년물 금리는 2.83bp 오른 3.2335%를 가리켰다.
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전장보다 0.22% 오른 147.700엔을 기록했다.
◇중국 = 중국 증시는 개장 초까지만 해도 인공지능(AI) 수요에 대한 낙관에 상승했으나 반락한 후 1% 이상 낙폭을 키웠다.
연합인포맥스의 세계주가지수 화면(화면번호 6511번)에 따르면 상하이종합지수는 68.03포인트(1.73%) 급락한 3,800.35에, 선전종합지수는 46.52포인트(1.91%) 내린 2,394.27에 장을 마쳤다.
상하이 지수는 부동산, 주류, 혁신형 제약 업종이 약세를 주도하며 하락했다.
개장 초까지만 해도 중국 AI 반도체에 대한 낙관론 등으로 상승하는 듯했으나 오후 들어 반락했다.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는 미국 시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다.
미·중 간 지정학적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엔비디아는 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중국 수출과 관련해 이례적 합의를 맺은 바 있다.
다만 이번에는 중국 정부가 수입 속도를 늦추려 하면서 다시 압박받고 있으며 이에 중국산 반도체가 반사 이익을 받을 것이란 낙관론이 강해지기도 했다.
중국 본토 상하이에 상장된 중국 AI 반도체 기업 캄브리콘 테크놀로지스(SHS:688256)는 사상 최대 반기 이익을 발표했다. 회사는 상반기 순이익 10억3천만 위안(약 1억4천400만 달러)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AI 반도체에 대한 강한 내수 수요와 정부의 기술 자립 지원에 힘입어 전년 대비 44배 증가한 29억 위안에 달했다. 주가는 올해 들어 주가가 두 배 이상 뛰었다.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삭소 캐피털 마켓의 글로벌 시장 전략가 차루 차나나는 "캄브리콘의 실적 반전은 현지 AI 수요의 강세와 기술 자립을 향한 정책적 추진력을 보여준다"며 "본질적으로 중국 시장은 국내 AI 낙관론과 글로벌 기술·지정학적 이벤트 리스크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위안화는 절상 고시됐다.
인민은행(PBOC)은 이날 오전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이 전장 대비 0.008위안(0.11%) 내려간 7.1108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날 PBOC는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3천799억 위안 규모로 매입했다.
◇홍콩 = 홍콩 증시는 중국 본토 증시와 함께 장중 내내 미끄러져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
항셍 지수는 전일 대비 323.16포인트(1.27%) 내린 25,201.76에, 항셍H 지수는 128.40포인트(1.40%) 하락한 9,020.26에 마감했다.
◇대만 = 대만 증시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술주들이 강세를 보이며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화면번호 6511)에 따르면 이날 대만 가권 지수는 전장 대비 214.80포인트(0.88%) 오른 24,519.80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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