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금융당국이 증권사 종합금융투자계좌(IMA) 사업을 위한 법적 기반을 확정하자, 한국투자증권이 '1호 사업자'에 가장 먼저 도전장을 내밀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금융감독원은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IMA 사업 인가 신청을 받았다.
IMA 자격 요건인 자기자본 8조원 이상 되는 종합금융투자상업자(종투사)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뿐이다. 이들은 '1호 IMA 사업자' 자리를 두고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지난 4월 금융당국이 증권사의 모험자본 공급을 위해 종투사 관련 제도를 정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이후 사전 준비 작업을 진행했지만, 금융당국의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기다리며 총알을 장전해왔다.
발행어음 인가 신청은 지금까지 금융감독원과 사전 협의를 해왔던 삼성, 키움, 신한, 메리츠, 하나증권 등 자기자본 4조원 자격을 갖춘 모든 증권사가 마무리했다. 발행어음은 이미 지난 2017년부터 인가를 취득한 증권사가 있었기에 심사 기준은 마련된 상태였다.
하지만 당초 금융당국이 지난 2분기까지 발표하기로 했던 IMA 관련 시행령 및 규정이 늦어지면서 IMA 종투사 신청을 하는 증권사는 나타나지 않았다. 국내 첫 사례인 만큼 세밀한 규제 보완이 필요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16일 자본시장법 시행령 등을 입법예고 하자 한국투자증권부터 움직이기 시작했다.
발행어음을 자금 조달의 중요한 한 축으로 활용해온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기준 발행어음 잔고가 17조3천억원으로, 이미 자기자본의 2배까지 발행할 수 있는 한도 대부분을 채운 상태다.
조달 규모를 더 확대해 글로벌로 한단계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IMA 인가를 중요한 과업 중 하나로 생각한 이유다. IMA 사업자는 자기자본 3배 이내에서 IMA와 발행어음을 운용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IMA 사업 등을 대비해 중위험·중수익 글로벌 상품 위주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미국 대체투자 운용사인 클리프워터의 지분을 적지 않게 사들인 배경으로도 언급된다.
원금 지급형 상품인 IMA는 운용 수익을 고객과 공유하는 구조인 만큼 발행어음보다 리스크는 낮게, 수익률은 높게 가져갈 수 있는 투자처 발굴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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