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청문회 마친 강선우 후보자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가 오전 질의를 마치고 정회되자 청문회장을 나가고 있다. 2025.7.14 utzza@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보좌진 갑질 논란에 휩싸인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엄호 기류가 확산하자 국민의힘이 "참으로 부끄럽고 한심한 인식"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22일 페이스북에서 민주당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의 라디오 인터뷰를 거론하며 "문 원내수석이 국회의원과 보좌진의 관계를 '직장이라기보다 동지적 관점, 식구 같은 개념'이라고 규정하며 보좌진에게 사적인 심부름을 시키는 갑질 행태를 정당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더욱 충격적인 것은 '불만 없이 자발적으로 심부름하는 보좌진도 있다'며 이를 마치 미담처럼 소개한 대목"이라며 "참으로 부끄럽고, 한심한 인식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진정한 동지라면 공과 사를 더욱 엄격히 구분해야 하며 식구라면 더욱 인격과 노동을 존중해야 한다"며 "국회의원이란 자리가 보좌진을 사적으로 부려도 되는 특권이라도 된다는 건가. 이는 단순한 인식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에 대한 존중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보좌진은 헌법기관인 국회의 일원으로서, 국회사무처 소속의 공무원"이라며 "국회의원이라고 해서 보좌진에게 '사적인 충성'을 요구하거나, '자발적'이라며 사적 심부름을 미화하는 태도는 그 자체로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당에서 이런 발언이 나오는 것은, 이재명 대통령이 강선우 의원의 보좌진 갑질 논란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은 국민들께 '이해해달라'고만 할 것이 아니라, 강선우 후보자의 갑질 논란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히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갑질 의혹과 무책임한 해명, 여가부 전직 장관의 추가 폭로까지 이어지는 상황에서 강선우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하는 것은 국민 눈높이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며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은 국민의 목소리와 보좌진들의 절규에 귀 기울여, 강 후보자의 지명을 지금 즉시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문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보좌진과 의원은 동지적 관점, 식구 같은 개념도 있다"며 "일반적인 직장 내 갑질과 보좌진과 의원 관계 관계에 있어서 갑질은 약간 성격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 가까운 사이이다 보니 국회의원들도 가끔 사적인 심부름은 거리낌 없이 시키는 경우도 있을 것", "보좌진이 자발적인 마음을 갖고 하는 보좌진도 있다"는 등 강 후보자의 갑질 의혹을 두둔해 논란을 키웠다.

국민의힘은 일제히 공세에 나섰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문진석 의원이 보좌진은 동지적 관계라 일반 직장과 다르다고 했다. 정신 빠진 소리"라며 "동지는 서로 뜻을 같이 하는 대등한 관계다. 강선우 후보자도 동지인 보좌진의 음식물 쓰레기 버려주고 변기 수리해줬다면 인정해 준다"고 꼬집었다.

한동훈 전 대표는 "민주당은 자기들 보좌진을 소위 '통진당식 생활비서'로 보는 것"이라며 "보좌진은 피같은 국민세금으로 월급받는 공직자"라고 했다.

국민의힘 김동원 대변인은 "이재명 대통령의 첫 조각이 갈수록 정상 항로를 이탈하고 있다. '강선우 일병 구하기'는 거의 몽니 수준으로 오래 버티기 국면으로 돌입했다"고 밝혔고 박민영 대변인은 "현역 의원 강선우 후보자에게만 관대한 정부 여당, 국민 눈높이는 강선우 지명 철회"라고 일침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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