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1일 아시아 주요국 주식시장은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중국 증시가 제조업 경기 둔화에 하락한 반면, 통화정책 회의 재료를 소화한 일본 증시는 상승했다.
◇일본 = 주요 지수는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회의 및 관세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상승 폭을 확대했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6511) 화면에 따르면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 대비 415.12포인트(1.02%) 상승한 41,069.82를, 토픽스 지수는 22.89포인트(0.78%) 오른 2,943.07을 기록했다.
닛케이 지수는 오후 들어 추가로 상승해 장 마감 무렵 41,151.25까지 고점을 높였다.
특히 이번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회의가 끝나고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이 증시를 떠받쳤다.
FOMC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된 데 이어 BOJ에서도 예상대로 기준금리가 0.5%로 동결됐다.
또한 BOJ는 올해 물가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2.7%로 상향 조정했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 상승과 외환시장에서 엔화 약세·달러 강세 흐름이 매수세를 자극했고, 일본 기업의 실적 기대감이 높은 종목들 중심으로 매수세가 집중됐다.
종목별로는 '전선 3형제'로 불리는 후지쿠라(TSE:5803), 후루카와전기(TSE:5801), 스미토모 전기(TSE:5802)가 주목을 받았다. 후지쿠라와 스미토모 전기는 상장 이후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후루카와 전기도 연초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광섬유·LCD용 유리기판 제조사 코닝(Corning)의 양호한 실적이 매수세로 이어진 결과다.
일본 채권 시장에선 장기 금리는 상승했다. BOJ가 이날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했으나, 올해 물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데 따라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에 경계가 고개를 들면서 매도세가 유입됐다.
새로 발행된 5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0.020%포인트 오른 1.1101%까지 상승했다. 장기 금리의 대표 지표인 신규 10년 만기 국채는 오후 들어 거래가 체결되지 않아 금리가 발표되지 않았다.
장 마감 무렵 2년물 금리는 1.11bp 하락한 0.8185%에 거래됐다.
초장기물인 30년물 금리는 0.50bp 오른 3.0858%를 가리켰다.
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전일 대비 0.49% 하락한 148.730엔을 기록했다.

◇중국 = 주요 주가지수들이 모두 하락해 장을 마쳤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화면번호 6511)에 따르면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42.41포인트(p)(1.18%) 내린 3,573.21로 마감했다.
선전종합지수는 30.69p(1.39%) 하락한 2,175.10으로 거래를 끝냈다.
특히 부동산과 원자재 종목을 중심으로 약세가 깊었다.
중국의 7월 제조업 경기가 4개월 연속 위축세를 이어간 점이 투자 심리를 훼손했다고 보인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7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자지수(PMI)는 49.3을 기록하며 경기 판단 기준선인 50을 4개월 연속 하회했다. 시장 예상치 49.7과 전월치 49.7도 모두 밑돌았다.
비제조업 PMI와 합성 PMI 역시 전월보다 부진했다. 7월 비제조업 PMI는 50.1로 시장 예상치(50.3)와 전월치(50.5)를 하회했다.
일각에선 전날 열린 정치국회의에서 부양책 신호가 다소 부족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중국 당국은 전일 회의에서 "소비 진작을 위한 특별 조치 시행할 예정"이라며 "하반기 일자리와 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다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시행할 것을 촉구한다"며 "정부 채권 발행을 가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최근 주가지수들이 연고점을 새로 쓴 만큼 차익 실현성 매도 주문이 나오면서 주가가 일부 조정받은 것으로도 풀이된다.
상하이지수는 전날 종가 기준 2022년 1월 이후 최고치를, 선전지수는 지난 29일 종가 기준 2022년 8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PBOC)은 위안화를 절하 고시했다.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은 전장 대비 0.0053위안(0.07%) 올라간 7.1494위안에 고시됐다.
◇홍콩 = 중국 경기 전망에 대한 우려가 번지며 매도 심리가 자극됐다.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403.60포인트(1.60%) 하락한 24,773.33으로, 항셍H 지수는 전장보다 155.32포인트(1.72%) 내려간 8,882.95로 거래를 마쳤다.
◇대만 =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80.80포인트(0.34%) 오른 23,542.52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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