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미국 7월 고용 충격 이후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커졌지만, 월가 일부에서는 여전히 올해 금리 동결 가능성이 크다고 점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올해 금리 동결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가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7월 고용 발표 이후 낸 보고서에서 "실업률을 보면 여전히 역사적 저점 수준인 4.2%에 머물고 있다"며 "고용시장이 여전히 견조하기 때문에 연준이 2026년까지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작다"고 분석했다.
그는 비농업 고용이 줄었지만 시장 참여자 수도 줄었음에 주목했다.
가펜 이코노미스트는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근로자 수요와 마찬가지로 공급 역시 줄어 노동시장이 균형에 있다고 언급한 점을 상기시키며 "7월 고용지표가 이런 단순화가 맞는지 시험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 예상보다 임금이 낮았고, 지난 5~6월 고용을 하향 조정한 것은 우리가 알던 것보다 고용시장이 부진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실업률은 여전히 지난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에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연준의 2% 목표치보다 높다는 점도 상기시켰다.
BofA 역시 관세와 이로 인한 인플레이션 영향을 우려하며 올해 금리 동결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아디트야 바베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고용시장보다 인플레이션에 대해 놓치고 있다"며 "만일 9월 금리를 인하하면 이는 인플레이션이 고점을 찍었다는 증거 없이 시장에 고용시장 악화에 대한 믿음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바베 이코노미스트는 BofA가 자체적으로 조사한 신용카드 소비와 부채가 지난달 증가했다며 "7월 경제가 반등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조기 금리 인하의 위험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고용지표 발표 후 올해 연준의 9월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87.8%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 말의 37.6%에서 크게 오른 것이다.
미국 7월 고용은 7만3천명 증가하는 데 그쳐 시장 예상치 11만명을 크게 밑돌았다. 특히 지난 5월과 6월 고용 수정치는 총 25만8천명 하향 조정돼 2020년 5월 이후 2개월 수치 하향 조정 폭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jykim@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