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불안한 경제 상황에서 기분을 좋게 해주는 제품과 경험에 대한 지출인 '트리트노믹스'가 전 세계에서 확산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일상적인 사치품에 대한 지출부터 삶을 긍정하는 더 큰 경험까지 포괄하는 소비자 트렌드 '트리트노믹스'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기분 전환을 위한 작은 품목의 지출은 경기 침체에 확고한 추세다.
소비자들은 힘들거나 불확실한 시기에 메이크업, 향수, 양초와 같은 소박한 개인 물품이나 수집 가능한 고무 오리, 인형 등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이 현상은 과거 경기 침체기에 립스틱 판매가 증가한다는 '립스틱 효과'와 유사하다.
또 소비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개인의 웰빙을 중요하게 생각했고, 기억에 남는 경험을 갖기 위해 일상적인 희생을 기꺼이 감수하기 시작했다.
특히 테일러 스위프트 콘서트나 오아시스 투어 티켓에 200달러 이상을 지출하는 것과 같은 일회성 이벤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트리트노믹스의 부상은 삶에 죄책감 없는 기쁨의 순간을 주입하는 것이며, 정신 건강 강화 수단으로 어려운 시기에 힐링을 선사하고 있다.
결혼과 주택 소유 등과 같은 전통적인 인생의 이정표가 달성하기 힘들어지자, 사람들은 트리트노믹스에 에너지를 쏟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홍경표 기자)

◇"과시형 명품 트렌드가 돌아왔다"
로고가 크고, 화려한 과시형 명품 트렌드가 다시 돌아왔다. 그간 절제된 스타일을 추구하던 명품 브랜드들이 매출 하락에 화려하고 대담한 디자인으로 노선을 선회했기 때문이다.
1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바클레이즈의 캐롤 마조 유럽 명품상품 연구원은 인터뷰에서 "현재 더 눈에 띄는 방향으로 명품 트렌드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명품 시장은 로고를 눈에 띄지 않게 절제된 스타일이 시장을 지배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시대의 호황 이후 무역 관세와 소비자 심리 위축 등 연이은 역풍에 기존 전략이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되면서 명품 기업들이 다시 대형 로고와 대담한 브랜딩, 독특한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마조 연구원은 "명품 패션은 주기성을 가진다. 조용한 명품이 몇 년간 유행한 후, 이제 사람들은 다른 것을 원한다"며 "다시 말해 새로움과 신선함이 집중 포인트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브랜드는 버버리와 구찌다. 버버리는 상징적 체크무늬와 영국 헤리티지를 다시 강조하고 있고, 구찌 역시 내년 컬렉션에서 새로운 비전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마조 연구원은 "가장 중요한 것은 브랜드에 대한 열망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라며 "이전에 본 적 없는 새로움이 구찌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밖에 몽클레어에서 실험적 시도를 하고 있으며, 샤넬과 보테가 베네타 등 다른 명품 브랜드에서도 새로운 아트 디렉터들이 디자인에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김지연 기자)
◇기록적 무더위에 日 테마파크 7월 지출 12% 줄어
일본의 기록적인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테마파크의 7월 지출이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간) 신용카드 결제액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JCB 소비 나우에 따르면, 7월 상반기 놀이공원 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 감소한 반면, 영화관 지출은 28% 증가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7월 일본 평균 기온은 2020년까지 30년 평균 대비 2.89도 높아 1898년 기록 시작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일본 주요 테마파크에선 더위를 이겨내기 위한 대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실제로 오사카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USJ) 곳곳에서는 'SALT'라고 적힌 소금 알약을 담은 파우치를 들고 다니는 직원들을 볼 수 있다. 올해부터는 열사병 예방을 위해 방문객에게 소금 알약을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오리엔탈랜드가 운영하는 도쿄 디즈니 리조트(TDR)는 지난해보다 차양막을 50% 이상 늘릴 계획이다. 방문객이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올해 무료 물 자판기 도입을 시범 운영 중이며, 확대 설치도 검토하고 있다.
7월 개장한 오키나와 정글리아는 수천 개의 파라솔을 준비해 무료 대여하고, 20~30분 간격으로 일본어와 영어로 수분 섭취를 권하는 방송을 내보낸다.
시장조사 업체 잉태지(Intage)가 15~79세 남녀 5천명을 대상으로 올해 여름휴가 계획을 물은 결과 '집에 있기'가 37.5%로 가장 많았고 '테마파크'는 2.9%에 불과했다. '공원'(5%), '캠핑 및 바비큐'(3.3%) 등 야외 활동도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
테마파크 전문가인 J.F. 오벌린대학 야마구치 유지 교수는 "여름 휴가철은 야외 테마파크 운영자에게 가장 바쁜 시기인데, 무더위 대책이 수익에 직결된다"고 말했다. (윤시윤 기자)
◇'유망하대서 컴공과 갔는데'…美 AI의 일자리 역습
기술기업들의 인공지능(AI) 코딩 도구 도입으로 주니어(초급) 엔지니어 채용 필요성이 줄면서 미국 컴퓨터 관련 학과 졸업생들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 2010년대 초부터 미국의 억만장자들과 기술기업 임원들, 심지어 대통령들까지 학생들에게 코딩을 배우라고 독려하며, 코딩 기술이 취업과 경제성장에 도움 될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기술기업들은 컴퓨터 전공 졸업생들에게 높은 연봉과 온갖 특전도 약속했다.
하지만 컴퓨터 공학 및 소프트 엔지니어링 분야의 전망은 수천 줄의 컴퓨터 코드를 빠르게 생성할 수 있는 AI 코딩 도구의 확산으로 어두워졌다는 진단이 나온다.
최근 아마존과 인텔, 메타, 마이크로소프트의 대량 해고와도 관련이 있는 이런 변화는 컴퓨터 전공 졸업생들이 다른 일자리를 찾아 헤매게 만들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의 컴퓨터과학 교육 및 인력개발 프로그램 책임자였던 제프 포브스는 "3~4년 전에 졸업했던 컴퓨터과학 전공 학생들은 유명 기업의 채용 제안을 물리치느라 바빴을 텐데, 지금 학생들은 어디에라도 취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컴퓨팅연구협회에 따르면, 작년 미국에서 컴퓨터 관련 분야를 전공하는 학부생 수는 17만 명을 넘어섰는데, 이는 2014년의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보고서를 보면 22세에서 27세 사이 대학 졸업생 중 컴퓨터과학과 컴퓨터공학 전공자의 실업률은 각각 6.1%와 7.5%로 나타났다. 이는 생물학과 미술사 전공 졸업생 실업률인 3%보다 두 배 이상 높다.
일각에선 최근 정부의 예산 삭감과 채용 동결로 일자리를 구하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미국 수석 경제학자인 매튜 마틴은 "최근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에게 안타까운 점은 그들이 찾을 초급 직책들이 자동화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자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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