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서울채권시장은 글로벌 금리에 연동되면서도, 광복절 휴장을 앞두고 다소 한산한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국고채 50년물 입찰이 8천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입찰을 앞두고 전일까지 초장기 구간의 약세가 비교적 두드러지게 나타난 바 있어, 입찰 이후 커브 향방에 시장의 주목도가 높을 수 있다.

최근 시장은 이달 말 발표될 내년도 예산안을 경계하면서 정부의 재정 확대 관련 시그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마침 전일 진행된 국정기획위원회의 '대국민 보고대회'에서 앞으로 5년간 210조원의 예산이 추가로 투입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자체로는 초장기 구간에 물량 부담을 가중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세입 확충 및 지출 절감으로 재원을 조달하겠다는 원칙이 함께 제시되면서 시장을 다소 안정시켰다.

실제로 대국민 보고대회 발표 과정에서 210조원 가운데 세입 확충으로 94조원을, 지출 절감으로 116조원을 마련하겠다는 비교적 구체적인 수치까지 내놨지만 국채 발행 등 재정부담에 대한 계획은 제시되지 않았다.

더 나아가 기획재정부가 내년도 예산 편성 과정에서 역대 최대 수준인 27조원의 지출구조조정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재량지출 25조원과 의무지출 2조원 수준을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10조원을 기계적으로 나눈 내년분인 42조원 가운데 27조원이 이로써 마련된 것이라면, 시장이 우려하는 수준으로 내년도 국고채 발행 규모가 늘어나지 않을 수 있다는 인식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어 보인다.

올해 두차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포함한 국고채 발행 규모는 230조원 수준이다.

간밤 미국 국채 시장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9월 '빅컷(50bp 인하)' 가능성을 이틀 연속 언급하면서 관련 기대감이 서서히 확산하기 시작했다.

베선트 장관은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기조 관련 "미 노동통계국(BLS)의 데이터가 더 양질이었다면 5월 데이터로 6월과 7월에 금리 인하가 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보면 9월에 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고 이를 시작으로 연속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본다"며 "어떤 모델을 보더라도 연준 정책금리가 현재보다 150~175bp 낮아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연준의 금리 인하를 거듭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 케네디 센터에서 "나는 (기준금리를) 3~4%포인트(p) 더 낮춰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연준을 압박했다.

그러면서 연준 차기 의장 후보가 3~4명으로 좁혀졌다며 조기에 지명할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이로 인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는 9월 빅컷 가능성까지 반영하기 시작하면서, 금리 인하 확률을 100%로 높여 잡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9월에 25bp 인하될 가능성을 94.3%로, 50bp 인하될 가능성을 5.7%로 반영하고 있다.

다만 간밤 공개발언에 나선 주요 연준 인사들은 여전히 신중한 스탠스를 취했다.

이중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다시 돌아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굴스비 총재는 일리노이주에서 열린 스프링필드 상공회의소 행사에서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한 번의 충격'으로 가정하는 것에 불편함을 느낀다"며 "금리인하가 타당한지에 대한 견해를 형성하기 전에 더 많은 데이터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는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성격의 충격"이라고 언급했다.

굴스비 총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투표권을 갖는 대표적인 비둘기파 인사로 꼽히지만, 최근 들어서는 다소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5.9bp 내린 3.6740%, 10년물 금리는 5.5bp 내린 4.2360%를 나타냈다.

개장 전 기획재정부는 경제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하고, 오전 중 8월 최근 경제동향을 발표한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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