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채권 시장은 "연준 기조가 핵심"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올 상반기 우수 국고채 전문 딜러(PD) 평가에서 은행 1위를 차지한 크레디아그리콜(CA)은 외국계 은행으로는 거의 유일하게 PD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하우스다.

크레디아그리콜은 2019년 상반기부터 반기마다 줄곧 우수 PD로 선정되고 있다. 외국계 은행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고 있다.

크레디아그리콜의 비결은 '시장 분석의 정확성'과 '속도의 균형'이다.

올 상반기에는 만기 구간별 채권 입찰 전략을 다르게 설정해 국고채 전문딜러로서의 전문성을 드러냈다.

김시준 크레디아그리콜 한국 트레이딩 헤드(본부장)는 14일 연합인포맥스와 인터뷰에서 "대부분 국가가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보이면서 단기채권은 수요가 탄탄하고 금리 변동성이 제한됐다"고 짚었다.

이어 "반면 장기채권 금리는 작은 발행량 변화와 예상과 벗어나는 지표에도 상대적으로 큰 변동성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크레디아그리콜은 장단기 커브가 지속적으로 스티프닝 되는 현상을 놓치지 않았다.

그는 "장기 구간의 경우 각기 다른 성격의 고객 수요에 전략적으로 접근했다"며 "역외 고객은 10년에, 역내 고객은 20년과 30년, 50년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이어 "기획재정부의 적극적인 시장 소통이 특별히 저희 역외 고객들의 기대를 충족하기에 부족함이 없었기에 PD사로서의 입찰 대행에 특별한 어려움은 없었다"고 부연했다.

올 상반기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부터 중동 사태까지 대외 이벤트로 인한 시장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컸다.

하지만 크레디아그리콜은 꼼꼼한 시장 분석과 정교한 입찰 전략 등을 바탕으로 올 상반기에도 우수 PD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올 상반기에는 '은행 1위'에 오르며 국내 은행권을 제치고 국고채 전문 딜러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연이은 우수 PD의 비결로는 고객에게 제공하는 정보력을 꼽았다.

아시아와 한국 담당 리서치팀의 보고서 등이 크레디아그리콜의 경쟁력을 뒷받침했다.

김 본부장은 "입찰 대행을 위해 특히 국내 고객들에게 국내외 시장 참여자들의 운용 트렌드와 입찰 동향을 매일 업데이트하고 있다"며 "특히 입찰 당일에 공유하는 수요예측과 낙찰 금리의 강약에 대한 예상을 고객들이 높게 평가해주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크레디아그리콜은 앞으로도 세계국채지수(WGBI)와 연관된 새로운 입찰 분석 등을 포함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해나갈 예정이다.

그는 "리서치팀과의 협업을 통해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도가 높은 분야에 대한 니즈를 리서치팀에 전달하고 단순한 시황 전달을 넘어 신속한 시장 분석과 이에 대한 코멘트 공유를 저희의 강점으로 키워갈 계획"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향후 채권시장의 핵심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기조를 꼽았다.

김 본부장은 "무엇보다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며 "향후 의장 교체 여부와 새로운 의장의 성향 역시 주목할 대목"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관세 정책이 실물 경기에 미칠 영향도 변수다.

그는 "미국의 관세 정책이 실물경기에 반영되면서 본격적으로 지표에 나타나게 될 경우 미국 시장금리가 연준의 통화정책을 선반영하면서 우리나라 금융통화위원회의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시장의 수급 또한 간과할 수 없는 요소다.

그는 "수급 측면에서는 이달 예정된 2026년도 예산안 발표와 맞물려 기재부의 연물별 발행 스탠스가 유지될 것인지도 주목해야 할 요소"라고 짚었다.

미국과 일본의 장기금리 움직임이 한국 채권의 매력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김시준 크레디아그리콜 한국 트레이딩 헤드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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