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를 즉시 해임한다고 밝혔다.
그는 25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 계정에 쿡 이사에 대한 해임 통보문을 공개했다.
통보문에 따르면 트럼프는 "미국 헌법 제2조와 개정된 1913년 연방준비제도법(연준법)에 따른 나의 권한에 의거해, 귀하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직위에서 해임되고, 이는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고 통보했다.
이어서 "연준법은 내가 재량으로, 사유가 있을 경우 귀하를 해임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쿡 이사를 해임할 충분한 사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방주택금융청 국장이 법무부 장관에 제출한 형사 고발장에 명시된 바와 같이, 귀하가 하나 이상의 주택담보대출 계약에서 허위 진술을 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예를 들어 형사 고발장에 따르면, 귀하는 미시간에 있는 한 부동산이 향후 1년간 귀하의 주거지가 될 것이라고 진술하는 문서에 서명했다"며 "그러나 2주 뒤, 귀하는 조지아에 있는 또 다른 부동산이 향후 1년간 귀하의 주거지가 될 것이라 진술하는 또 다른 문서에 서명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두 번째 서명 당시 귀하가 첫 번째 약속을 몰랐다고 보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두 약속을 모두 지키려 했다고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최근 들어 지난달 FOMC에서 금리 동결을 주장했던 쿡 이사의 '부동산담보 대출 사기' 혐의를 이유로 사퇴를 촉구하며 "사퇴하지 않으면 해고할 것"이라고 말해왔다.
관련 소식에 달러-엔 환율은 낙폭을 빠르게 확대했다. 환율은 0.4% 내린 147.25엔까지 낮아졌다.
미국 초장기 국채 금리는 급등했다. 30년물 금리는 3.5bp 오른 4.926%를 나타냈다. 연준에 대한 정치적 압박으로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질 가능성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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