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4일 조국혁신당의 성 비위 사건 관련 피해자에게 2차 가해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최강욱 교육연수원장에 대해 당 윤리감찰단에 긴급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최 원장은 지난달 31일 대전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대전·세종시장 행사 강연에서 혁신당 성 비위 사건에 대해 "그렇게 죽고 살 일인가"라며 "누가 지금 한동훈(전 국민의힘 대표)의 처남처럼 여 검사 몇 명을 강제로 강간하고 그런 일이 벌어졌나"라고 말한 것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최 원장은 또 "조국당이 왜 그런 짓을 했다는 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며 "당하신 분은 어떻게 당하셨는지를 진짜 정확히 몰라서 드리는 말씀인데, 그렇게까지 싸워야 할 문제인지에 대해서 내가 얼만큼 알고 치열하게 싸우는지를 좀 먼저 생각해 보시면 좋겠다"고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국혁신당의 한 당직자는 지난 5월 상급자 김모 씨로부터 10개월간 수차례에 걸쳐 신체적 접촉과 성희롱성 발언을 들었다고 주장하며 김 씨를 경찰에 고소한 바 있다.

이에 조국혁신당 강미정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개혁이라는 분명한 목표가 있었기에 윤석열 탄핵과 구속, 내란 종식이란 격랑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그 길 위에서 제가 마주한 것은 동지라 믿었던 이들의 성희롱과 성추행 그리고 괴롭힘"이라며 탈당을 선언했다.

강 대변인은 "당은 피해자들의 절규를 외면했다. 윤리위와 인사위는 가해자와 가까운 인물들로 채워져 있었고, 외부 조사기구 설치 요구는 한 달이 넘도록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사건이 접수된 지 다섯 달이 되어 가는 지금까지도 당의 피해자 지원 대책은 그 어떤 것도 마련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강 대변인은 기자회견 직후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이 이 상황을 인지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조 원장이 수감돼 있는 기간 동안 함께 연대하는 당원들이 편지로 소식을 전했고 나온 후에도 피켓 등으로 자세히 전한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당의) 입장 변화가 없었고 조 전 대표에게도 다른 입장을 듣지 못했다"고 했다.

강 대변인은 "(조 원장의) 침묵도 제가 해석해야 할 메시지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고위원회의 참석한 최강욱 교육연수원장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교육연수원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5.8.22 pdj663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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