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7월 하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30분 현재 전일대비 10.10원 하락한 1,378.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정규장 종가 기준으로 지난 7월 25일 1,377.90원에 마감한 후 약 한 달 반 만에 최저 수준이다.
미국 금리인하 기대와 연일 고공행진을 펼친 코스피, 외국인 주식순매수에 달러화가 낙폭을 키웠다.
미국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첫날을 맞아 금리인하에 따른 달러 약세 기대가 크다.
스티븐 마이런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이 연준 이사로 취임하게 되면서 이번 FOMC 회의에서 이례적으로 빅컷(50bp)이 나올 가능성도 제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염두에 두고 있는 것보다 더 크게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국내 증시도 호조를 보이면서 달러화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스피는 이날 1% 이상 급등하면서 장중 한때 3,467.65까지 치솟았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날만 해도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7천억원 규모의 외국인 주식순매수가 유입됐다.
이는 서울환시에서 커스터디 자금으로 유입되며 달러 매도 압력을 높였다.
외국인 통화선물 역시 6만6천747계약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달러화 하락에 무게를 실었다.
달러-원 환율은 장중 차근차근 하락 압력을 보이며 한때 1,378.5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장중 저점 기준으로 달러화는 지난 8월 14일 1,378.30원 이후 한 달 만에 최저 수준이었다.
이에 달러-원 환율은 1,380원선을 밑돈 후 약간 지지력을 보였으나 수급에 밀려 1,370원대로 진입했다.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6~17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하락 압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한 증권사 외환딜러는 "외국인 주식자금은 물론 달러선물 매도가 6만계약 이상 나오면서 달러화가 하락 쪽으로 기울었다"며 "금리인하를 앞두고 다른 이슈가 없다면 1,370원대 하락을 시도하겠지만 하락세가 지속되려면 관세 협상 등이 해결돼야 할 것"이라고 봤다.
또 다른 은행 외환딜러는 "FOMC를 앞두고 환율 하락을 보고 있는 듯하다"며 "달러 강세가 두 달 반 정도 지속됐던 만큼 미 연준의 금리인하가 전환점이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 NDF 달러-원 1개월물 하락을 반영해 전거래일보다 2.90원 내린 1,386.10원에 개장했다.
장중 고점은 1,387.80원, 저점은 1,378.50원이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382.3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약 127억8천9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42.31포인트(1.24%) 오른 3,449.62에, 코스닥은 전일대비 0.85포인트(0.10%) 내린 851.84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엔 환율은 서울환시 마감 무렵 0.46엔 하락한 146.85엔, 유로-달러 환율은 0.002달러 오른 1.178달러에 거래됐다.
달러인덱스는 97.14대로 하락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93.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저점은 193.90원, 고점은 194.69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22억1천2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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