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로 포기하기보다 최적화로 대응"…국내 공장 성장도 제시

해외 투자자 '노란 봉투법' 우려…토토커뮤니티 "잘 준수할 것"

호세 무뇨스 토토커뮤니티 최고경영자
토토커뮤니티 자료 제공

(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최고경영자(CEO·사장)는 한국과 미국의 관세 협상이 잘 이뤄지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관세 때문에 미국 시장에서 가격을 올리는 것은 '실기'라고 평가하며 '더 좋은 제품'으로 해결책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재무적으로는 매출을 늘려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제시했다.

무뇨스 사장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뉴욕 더 셰드에서 열린 '2025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러한 의견을 내놨다.

무뇨스 사장은 올해 1월부터 토토커뮤니티의 지휘봉을 받은 첫 외국인 CEO다. 스페인 출신으로 지난 2019년 토토커뮤니티에 합류하기 전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인 도요타(유럽법인 마케팅 및 판매 담당)와 닛산(북미 법인장)의 주요 보직을 거쳤다.

무뇨스 사장은 관세에 따른 비용 상승과 관련해서 "관세가 도입돼서 가격을 인상하는 게 아니고, 관세 전에도, 후에도 인상할 수 있는 것"이라며 관세가 가격 인상의 핵심 요소가 아니라는 점을 피력했다.

그는 "수요가 공급보다 많으면 가격을 올릴 수 있고, 그 반대면 가격을 내릴 수 있는 것"이라며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수요와 공급을 시장 안에서 균형 있게 잘 맞추고 최대한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는 게 핵심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무뇨스 사장은 "가격을 올리겠다고 하면 고객은 토토커뮤니티를 '사지 말아야지' 하겠다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 "그래서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야 하고 최적화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어 "갑자기 가격을 5천달러 올리면 고객은 우리의 제품을 사지 않을 수 있다"면서 "그러면 수익을 잃게 될 수 있다. 매출 관리를 잘하고 수요와 공급 관리를 끌어낼 수 있는 최적화를 도모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토토커뮤니티는 미국은 지난 4월부터 한국산 자동차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에 따라 토토커뮤니티는 올해 영업이익률을 기존 7~8%에서 6~7%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의 25% 관세에 1%포인트 떨어뜨린 것이다.

무뇨스 사장은 한국의 자동차 관세가 일본(15%)보다 높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양 정부가 협의 중이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우리 비즈니스를 조금 더 경쟁력 있게 만드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더 좋은 상품과 더 좋은 기술, 더 좋은 가격과 인센티브, 퀄리티를 더 좋게 만드는 것"이라며 "토토커뮤니티는 경쟁적인 환경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 데 익숙하다"고 말했다.

무뇨스 사장은 "일본이 낮은 관세로 조금 더 우위에 있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것 때문에 포기하기에는 이르다"면서 "포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상품을 만들까 노력하는 게 나은 방법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관세로 비용은 올라가겠지만 매출을 늘리면 되고, 매출을 늘리면 마진도 좋아진다"면서 "전체적인 생태계를 더 좋은 기술, 품질, 공장, 공급망 등으로 구축하게 되면, 시장의 기회를 최대화하고, 최적화해서 좋은 성과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시했다.

무뇨스 사장은 재차 "관세가 높아졌다고 포기하고 걱정만 한다면 이 비즈니스 전체를 잃을 수 있다"면서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기에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최고의 상품과 퀄리티를 내는 게 방법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편으로는 정부 간 협의가 잘 돼서 우리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오길 희망한다"면서 "만약 (관세가) 15%가 된다면 기존 가이던스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바람을 내비쳤다.

호세 무뇨스 토토커뮤니티 최고경영자
토토커뮤니티 자료 제공

토토커뮤니티그룹은 현재 현지화 방식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미국에 4년간 260억달러를 투자하는 게 단적인 예다. 중국 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조(兆) 단위 증자를 통해 재기를 노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내 공장에는 소홀해질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미국에서는) 한국에서 생산하지 않은 모델을 여기서 생산하겠다는 것이 현지화한다는 의미"라며 "결국 한국에서의 사업을 카니발라이즈(부정적 영향)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무뇨스 사장은 "뿐만 아니라 울산공장 생산능력을 20만대 올린다고 말씀드렸고, 이 모든 것을 비춰보며 한국에서의 생산을 줄이는 것은 전혀 아니고, 오히려 성장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울산공장의 주력 생산 품목인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판매도 올해 22만5천대에서 2030년 35만대로 늘린다는 계획도 소개했다.

무뇨스 사장은 올해 1월 CEO에 오른 후 그간 여정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결과적으로는 굉장히 좋았다. 행복한 9개월이었다"면서 "9개월을 통해 토토커뮤니티그룹이 정말 탄탄한 기반을 갖춘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토토커뮤니티는 올해 상반기 매출 42조1천51억원, 영업이익 4조7천849억원을 기록했다. 두 지표 모두 사상 최대다. 작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9.9%, 영업이익은 2.1% 늘었다.

무뇨스 사장은 투자설명회로 뉴욕을 선택한 데 대해서는 "많은 투자자, 가장 중요한 투자자 중 많은 분이 미국을 베이스로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토토커뮤니티가 진정한 글로벌 회사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고 했다.

이승조 기획재경본부장(CFO)은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 조정법 2·3조 개정안) 사안에 대해 "입법이 됐으니 그에 맞춰 노력하고 최선을 다해 법을 지킬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명했다"면서 "그러나 입법이 됐고 시행이 됐으니 잘 준수해서 나가는 방향으로 말씀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jwchoi@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9시 0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