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마이크는 뜨겁다는 뜻의 '핫(Hot)'과 '마이크(Mic)'가 결합한 단어다.

각국 정상을 비롯한 정치인과 연예인 등 유명 인사들이 공식 석상에서 마이크나 카메라가 켜진 걸 모르고 험담이나 농담, 사담을 나눴다가 해당 발언이 의도치 않게 공개되는 일을 일컫는다.

최근에는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차남 에릭 트럼프를 만나게 해달라고 요청하는 사적 대화가 '핫 마이크'에 포착됐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지난 10월 13일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린 가자지구 평화 정상회의 직후 트럼프 대통령에게 "에릭을 만날 수 있나"라고 물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에릭이 전화하도록 하겠다"면서 "그렇게 할까?"라고 되물었다.

당시 두 정상은 연단 뒤에 마이크가 켜진 상태로 서서 대화를 나눴다. 주요 외신은 두 사람이 마이크가 켜져 있고 대화가 녹음되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도 핫 마이크로 논란이 됐던 적이 있다.

지난 8월 18일 미국 백악관에서 유럽 7명 정상과 다자회담을 갖기에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던 중 "푸틴은 협상을 원하고, 나를 위해 협상을 원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말도 안 되는 소리 같지만, 무슨 말인지 알겠지요?"라고 덧붙였다.

그로부터 사흘 전(15일)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나눈 대화를 마크롱 대통령에게 전하는 과정에서, 푸틴 대통령이 종전 협상에 응한 까닭이 트럼프 자신을 위해서라는 취지로 발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 협상을 계기로 노벨 평화상을 기대했으나 수상에 실패했다. (산업부 유수진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7시 3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