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현금 10.9조↑…신평사 전망보다 순현금 전환 빨라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SK하이닉스[000660]가 고대역폭 메모리(HBM) 판매 확대에 힘입어 3분기 말 순현금 상태로 전환했다.

2년 전만 해도 차입금이 현금보다 23조원 넘게 많았는데(순차입금 약 23조원), 메모리 호황에 막대한 영업현금을 벌어들이며 빠르게 재무건전성을 강화했다.

SK하이닉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4조4천489억원, 영업이익 11조3천834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분기에 기록한 역대 최고 실적을 다시 한번 갈아치웠다.

그러면서 SK하이닉스는 3분기 말 현금성자산이 직전 분기 대비 10조9천억원 증가해 27조9천억원에 달했지만, 차입금은 그보다 적은 24조1천억원이었다고 설명했다. 현금성자산이 차입금보다 3조8천억원 많은 상태, 즉 순현금이 된 것이다.

불과 3개월 전만 해도 SK하이닉스의 차입금은 현금성자산보다 5조원 가까이 많았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의 순현금 전환 시점을 내년으로 예상했는데, 회사는 이보다 앞서 순현금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2년 동안 순차입금을 빠르게 축소했다. 메모리 업황이 급격하게 꺾여 2023년 상반기에만 6조원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때 SK하이닉스의 순차입금은 23조3천억원(2023년 6월 말)에 달했다.

이후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투자가 확대되고, 그에 발맞춰 SK하이닉스가 우위를 점한 HBM 판매가 급증하자 회사의 실적은 빠르게 개선됐다. 2023년 4분기 흑자 전환한 뒤 올해 3분기 창사 첫 10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2년이 채 되지 않았다.

재무건전성 개선과 수요 확대에 대응해 SK하이닉스는 내년 투자 규모를 올해보다 늘릴 계획이지만, 시황에 맞는 최적화된 투자 전략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매출액 대비 설비투자(CAPEX) 비율을 30% 중반대(3개년 이동평균)로 유지한다는 원칙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다.

무디스와 S&P, 피치 등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은 지난 7~8월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일제히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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