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피혜림 손지현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30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약세 재료로 평가했다.

A외국계 금융기관의 채권 딜러는 "국내 채권시장 심리가 워낙 좋지 않은 상황에서 FOMC까지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다"며 "한국은행이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믿음을 주지 않는 한 분위기가 전환하기 어려울 것이다"고 전망했다.

제럼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금리를 인하한 이번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위원들 간에 12월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 강하게 엇갈린 의견이 있었다"며 "12월 추가 인하는 기정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선반영됐던 추가 인하 기대가 되돌리면서 미 2년물 국채 금리가 10bp 급등했다.

B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FOMC가 상당히 매파적이었다"며 "미 국채 금리 급등분 등을 감안하면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4bp 정도 상승하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고채 3년물 금리가 2.70% 수준에 이르면 '밀리면 사자' 움직임이 나올 수 있지만 상단을 더 열어둘 생각이다"고 말했다.

C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미국 인하 지연 가능성에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수출 호조 등도 이어져 11월 인하 기대감이 더 꺾였다"며 "인하 명분도 점점 없어지는 듯하다"고 말했다.

매파 FOMC 영향에 국내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질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D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국내 중단기 구간은 매파적 한국은행 영향에 약세를 이미 반영한 상황이다"며 "FOMC 재료는 장기 구간에 특히 약세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국내 중단기물이 약세 재료를 대거 반영한 상황이라 추가 약세 압력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FOMC보다 한미 관세 협상 타결이 미칠 파장울 주시하는 분위기다.

B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장 밀리기 시작한 요인 중 하나가 대미투자펀드 불확실성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되돌림이 나와야 할 것 같다"며 "다만 우리나라 성장률이 높아진다고 봐서 숏(매도) 재료로 작용하진 않을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A외국계 기관의 한 채권 딜러는 "대미투자를 위해 산업금융채권 등 채권 발행이 이뤄질 수 있다는 불안감은 해소됐다"며 "협상 타결 소식에 달러-원 환율도 내리고 채권시장에 좋은 소식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미국채 2년물(적색)과 국고채 3년물(청색) 금리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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