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도 강세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간밤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들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강세를 이어갔다.

APEC 개막과 함께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일정이 주목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그의 '선물' 언급에 기대감이 쏠렸다.

31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0.61포인트(0.50%) 오른 4,107.50에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9.56포인트(1.07%) 상승한 900.42에서 거래를 종료했다.

코스피는 장 초반 간밤 뉴욕 증시 기술주의 약세를 반영하는 듯했다. 이번 주 정상회담, FOMC, 대형주 실적 등의 이벤트를 소화한 후 잠시 '숨고르기' 장세에 들어가는 듯 보였다. 코스피는 0.09% 하락해 거래를 시작했다.

다만 오전 9시 20분께 곧바로 상승 반전을 시도해, 이후 오름폭을 키웠다. 오전 11시 5분께에는 4,122까지 오르기도 했다.

전일 저녁 젠슨 황 CEO와 이재용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회동이 주목받았다. 특히 그가 언급한 '깜짝 소식'에 대한 기대감이 관련 업종의 주가를 끌어올렸다.

선물의 정체는 AI 협업이다. 엔비디아는 한국에 AI 개발에 필요한 GPU 26만장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는 앞서 정부가 확보하겠다고 밝힌 규모의 5배가 넘는다.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자동차 등은 이를 바탕으로 한 반도체·자율주행·로보틱스 등에 활용될 AI 팩토리를 구축한다.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차가 GPU 5만개를 각각 공급받고, 나머지 6만개는 네이버클라우드로 향한다.

젠슨 황 CEO는 장 종료 후인 오후 4시경 연설을 시작한다.

이러한 소식에 삼성전자, 현대차그룹 등의 주가가 뛰었다. 먼저 삼성전자는 3.27% 올라 신고가를 연이어 경신했다. 삼성SDS도 8.67% 뛰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이후 리스크가 완화된 데다, CEO 간의 회동 소식이 더해지며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현대차(9.43%), 현대글로비스(10.41%), 현대모비스(2.93%)의 주가가 상승했으며,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사업을 맡은 현대오토에버는 젠슨 황의 연설에서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관련 발표가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 26.08%로 계열사 중 가장 많이 올랐다. 삼성전자 계열사로 편입된 레인보우로보틱스(24.01%) 역시 두 자릿수의 상승률을 보였다.

GPU를 공급받을 네이버(4.70%)의 주가도 상승했으며, 코스피 IT·서비스 업종은 4.31%로 가장 많이 올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와 개인투자자는 각각 5천987억원, 2033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는 8천149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해 지수를 끌어올렸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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