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융자도 최고치 지속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코스피가 역대급 강세장을 보이며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자, 증시 대기 자금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달 투자자예탁금이 처음으로 80조원을 넘어선 것을 시작으로, 최근엔 85조원마저 돌파했다.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85조9천159억원으로 역대 최대다.

투자자예탁금은 고객이 증권사 계좌에 맡긴 돈으로, 곧바로 증시에 투입될 수 있는 자금이기도 하다. 통상 강세장의 지속 여부를 판단하는 신호가 된다.

투자자예탁금은 이달 13일 처음으로 80조원을 돌파했다. 6개월 전만 하더라도 예탁금 규모는 56조원 수준에 불과했다. 코스피의 상승과 함께, 그 규모도 늘어났다.

같은 날 신용거래융자 역시 25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증권가에서도 당분간 코스피의 상승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빠른 속도로 4,000선을 돌파한 만큼 당분간은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월간 전망에서 "내달 금융시장은 정책 완화와 밸류 부담이 공존하는 형태로 안정적인 성장과 이벤트 대응을 병행한 전술적 접근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자산 가격의 상승은 단순한 기대심리에 그치지 않고 실질금리 하락, 기업이익 개선, 통화정책 완화 흐름이 결합된 실체 있는 랠리"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수익률이 리스크보다 빠르게 상승해 비대칭적 구조가 확대된 구간인 만큼 포트폴리오 관점에선 단순 추종 이외에 속도 조절이 고려된다"며 "내달 정책 완화 기조 속 밸류에이션 부담이 공존해, 균형적 확장세를 이어가지만, 월말로 갈수록 점진적 소강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고 했다.

한화증권 역시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을 키워야 한다고 봤다. 그간의 코스피 랠리는 반도체 대형주가 이끌어왔는데, 이 가운데서 시가총액 하위 기업은 소외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분석에 따르면, 지난 27일까지 시총 100조원 이상 종목은 평균 37.8% 올라 코스피 상승률(18.1%)을 약 20%포인트 뛰어넘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4,000까지 올랐지만 달러 기준으로는 아직 2021년 전고점에 못 미친다"며 "외국인은 반도체에 집중했고, 전고점을 돌파한 후부턴 외국인 순매수 강도가 지난 9~10월만큼 세지 않을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말 연초를 두고 기대하는 건 유동성에 기댄 순환매"라며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수익률 괴리가 지속되기 어렵고, 유동성도 늘고 있어 반도체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나 IT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헬스케어로 옮겨가는 게 적절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코스피 5.74p(0.14%) 오른 4,086.89(장종료)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gepark@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3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