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국고채 금리가 4일 오전 상승했다.
국고채 30년물 입찰을 경계하면서 장기 구간의 약세가 두드러졌으나 이재명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반영하면서 이를 일부 되돌렸다.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오전 11시1분 현재 전 거래일 민평금리보다 3.8bp 상승한 2.780%였다.
10년 금리는 3.9bp 오른 3.134%였다.
3년 국채선물(KTB)은 10틱 하락한 106.23이었다. 외국인이 3천69계약 순매수했고 증권이 9천863계약 순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은 28틱 내린 115.65를 보였다. 외국인이 5천128계약 사들였고 증권이 6천883계약 팔았다.
30년 국채선물은 1.48 포인트 내린 137.52를 나타냈다. 95계약 거래됐다.
◇ 오후 전망
시장 참가자들은 차츰 약세 폭을 줄여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딜러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높게 나오고 인하 기대가 계속 밀리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주식시장 활황으로 채권이 더 약세 폭을 키웠는데 오늘은 외국인의 주식 매도 및 채권 선물 매수가 나오고 있어 30년 입찰 이후에는 점차 약세 폭을 줄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오늘이 저점을 다지는 국면이지 않을까 보고 있다"며 "지금도 분위기가 좋진 않지만, 잇단 악재들이 다소 걷히는 구간으로 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전했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3년 지표물인 25-4호를 기준으로 전 거래일 민간 평가사 금리 대비 3.4bp 오른 2.776%로 거래를 시작했다.
국고채 10년 지표물인 25-5호는 전 거래일 대비 3.7bp 오른 3.132%로 개장했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2.9bp 오른 3.6070%, 10년물 금리는 3.3bp 오른 4.1120%를 나타냈다.
미 국채 시장은 회사채 발행이 쏟아지면서 수급 요인에 따라 대체로 약세 압력을 받았다.
간밤 발표된 주요 경기지표인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 지수는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ISM에 따르면 미국의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7로 전월대비 0.4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개장 전 국가데이터처는 이날 10월 CPI가 전년동월대비 2.4% 올랐다고 발표했다. 9월 2.1%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한국은행은 CPI가 농산물 가격 등으로 상승 폭이 확대됐지만 올해 말과 내년 초에는 다시 2% 내외로 안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채권시장은 CPI와 국고채 30년물 입찰, 이재명 대통령의 시정 연설 등을 주시하면서 약세 출발했다.
특히 장기 구간을 중심으로 약세가 두드러졌다.
국고채 10년물은 개장 직후 3.1%대에 진입해 연고점을 높였다. 이는 지난해 11월 초 이후 1년여만이다.
10년 국채선물도 낙폭을 확대해 오전 한때 반빅 이상 하락했다.
3년물도 약세를 지속했다.
전일 최종호가수익률 기준 2.741%로 마감해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이날 개장 직후부터 2.7% 후반대에서 움직임을 이어갔다.
다만 이재명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시작되면서 장기 구간을 중심으로 점차 낙폭을 줄여나갔다.
이 대통령은 정부가 마련한 2026년 예산안을 AI 시대를 여는 대한민국의 첫 번째 예산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대전환에 총 10조 1천억 원을 편성했다"며 "이는 올해 예산 3조 3천억 원보다 3배 이상 늘어난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중 국고채 30년물 입찰이 4조1천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외국인은 3년과 10년 국채선물을 각각 2천613계약, 4천734계약 순매수했다.
아시아 장에서 현재 미국 2년물과 10년물 국채는 각각 0.80bp, 0.40bp 상승했다.
3년 국채선물은 약 13만2천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1만2천664계약 늘었다.
10년 국채선물은 7만2천여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3천675계약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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