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계열사 이익률 상향에 재무구조 개선세 두드러져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HD현대[267250]가 지주사 체제를 완성한 이후 최고 수익성을 선보였다. 정기선 회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받아 든 실적에서 '아픈 손가락'은 딱히 발견되지 않았다. 내후년이면 영업이익과 현금이 모두 8조원대로 올라서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를 중심으로 기업가치를 확대하기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됐다.

4일 연합인포맥스 기업정보 재무제표(화면번호 8109)에 따르면 지난 분기 HD현대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은 9.3%로 집계됐다. 18조2천243억원의 매출에 1조7천2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결과다. 매출은 전년보다 9.8% 증가했는데, 영업이익이 294.5% 뛰었다.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다. 영업이익률 역시 지주사 체제가 완성되고 나서 이보다 높았던 적이 없다. 이번에 HD메이저카지노사이트오일뱅크까지 흑자 전환해, HD메이저카지노사이트로보틱스(-79억원)를 제외하면 모두 이익에 한몫했다.

HD메이저카지노사이트로보틱스는 한국산업은행 및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KY PE와 1천8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 계약을 체결했고, 상장까지 거론된다. 모든 계열사의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 HD메이저카지노사이트는 호실적에 기여한 계열사들의 업황이 대체로 밝을 것으로 봤다.

조선이 끌고 다른 계열사들이 미는 그림의 선두에 정기선 회장이 있다. 취임 이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미국의 해양 르네상스에 든든한 파트너로 여정에 함께할 준비가 돼 있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이후 미국에서 추가 프로젝트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의지만으로 마스가를 기회로 만들 순 없다. 공동 투자프로그램을 비롯해 미국 현지 조선소 인수, 방산 부문 확장 등 도약을 위한 투자 동반이 필수다. 정 회장의 향후 수년간 행보가 그룹의 미래와 직결된다.

높은 영업이익률이 이어지면서 재무구조 개선이 가팔라진다는 전망이 정 회장에게는 반가울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HD현대의 영업이익이 7조원가량을 보일 것으로 진단했다. 연간 영업이익률이 지난 분기와 비슷할 것으로 추측했다. 2027년에도 매출 증가 속에 이익률을 유지해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8조원 내외다. KB증권은 내후년 영업이익 예상치로 9조2천억원을 제시했다. 주요 증권사들이 HD현대의 실적 전망치를 높이는 추세다.

꾸준한 이익에 현금도 쌓이는 시나리오다. LS증권은 HD현대의 현금이 2027년 말에는 8조4천81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 5조원 이상을 투자해 현금이 3조원대로 줄었다가, 1년 만에 배 이상 뛸 것으로 분석했다. 2년간 부채비율은 약 40%포인트 떨어지는 반면, 유동비율은 16%포인트 정도 올라갈 것으로 판단했다.

정경희 LS증권 애널리스트는 "정기선 회장이 취임하면서 HD현대에 대한 지배력이 강화됐다"며 "HD현대는 주요 성장산업을 보유한 HD현대그룹의 과실이 집중되는 최종 종착지"라고 전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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