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전체 직원의 과반 가입을 주장하며 5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공문을 발송했다.

노조 조합원 수 산정에 협조해 근로자 대표 지위를 확인해달라고 요구하기 위해서다. 현재 삼성전자는 복수 노조 체제인데, 이들은 단체교섭 등 사측과의 각종 협상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자 이날 연합을 결정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출처:연합뉴스 자료사진]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는 이날 이재용 회장과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DS부문장·부회장), 노태문 DX부문장 직무대행 등 주요 경영진에게 보낸 공문을 공개했다.

해당 공문에는 근로자 대표 지위 확인을 위한 조합원 수 산정 절차를 요청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초기업노조 삼성전자[005930] 지부는 "5일 8시 기준, 복수노조 체제에서 전체 근로자의 과반을 상회하는 약 6만3천886명 조합원 가입을 달성했다"며 "근로자 대표 지위 및 법적 권한을 명확히 하고, 건전한 노조 상생을 위해 객관적인 조합원 수 산정 절차를 요청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일부 중복 가입 조합원이 있었더라도, 산정 과정에서 중복을 제외한 조합원 수가 과반을 상회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날 삼성전자 복수 노조가 사측과의 단체 교섭 및 각종 협의 과정에서 근로자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연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합원 과반 가입을 바탕으로 근로자 대표 지위를 인정받아 회사와의 협상에 나서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전체 직원의 과반을 조합원으로 확보하면 회사와 협상할 수 있는 권한과 법적 지위가 강화된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복수 노조 체제 특성상 조합원 수가 전체의 과반인 노조가 없었다. 지난해 최대 노조였던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교섭 창구 단일화를 거쳐 대표 교섭권을 확보했다.

전날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에 따르면, 이날 12시 기준 노조 가입자는 초기업노조(3만4천781명), 전삼노 2만5천709명, 삼성전자노조동행(동행노조) 2천72명으로 초기업 노조가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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