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도쿄환시에서 달러-엔 환율이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와 일본 정부의 재정 건전성 우려 등에 상승(엔화 약세)했다.

17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달러-엔 환율은 오후 1시 33분 현재 전일 대비 0.07% 오른 154.636엔에 거래됐다.

달러-엔 환율은 보합권에서 출렁이다 오전 장 중반 이후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당국자들의 잇따른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에 정책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하면서 달러화가 강세 압력을 받았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설에서 "금리를 추가로 인하하는 것이 노동시장의 어떤 균열을 메우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는 대략 내가 보기에 있어야 할 수준이다"고 평가했다.

같은 행사에서 로리 로건 미국 댈러스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훨씬 더 빠르게 내려오고 있다는 설득력 있는 증거가 나오지 않거나 고용시장이 뚜렷하게 둔화하지 않는 이상 또 한 번의 금리인하를 지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다카이치 정권의 확장 재정 정책에 대한 경계감은 엔화 매도를 부추겼다.

주말 사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재무성이 가까운 시일 내에 책정할 경기 대책 규모를 17조엔(약 160조4천억 원)대 수준으로 맞추기 위한 조정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이후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 협의 후 경기 대책에 대해 "규모 면에서는 17조 엔보다 더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규모 경제 대책이 일본 재정 수지를 악화시킬 것이라는 견해가 엔화 매도로 이어졌고, 달러-엔 환율을 떠받쳤다.

다만 환율 오름폭 자체는 크지 않았다.

미 연방정부 업무 재개를 앞두고 그동안 엔화 약세·달러화 강세가 진행돼 온 만큼, 포지션 조정 목적의 엔화 매수·달러화 매도 수요가 유입되며 달러-엔 상단을 제한했다.

한편, 주요 경제지표로는 일본 경제성장률이 발표됐다. 일본 내각부는 올해 3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이 물가 변동 영향을 제외한 실질 기준으로 연율 1.8% 감소했다고 밝혔다.

일본 경제가 여섯 분기 만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으나, 시장 예상보다는 선방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유로-엔 환율은 전일 대비 0.09% 내린 179.38엔, 유로-달러 환율은 0.19% 하락한 1.15980달러를 가리켰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16% 뛴 99.437에 거래됐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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