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코스피가 '캡틴' 엔비디아의 실적 호조와 중국의 '한일령(限日令)'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감에 힘입어 4,000선을 회복했다
2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5.34포인트(1.92%) 오른 4,004.85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한때 4,059.37까지 고점을 높였으나 오후 들어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7천500억원, 6천40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견인했다. 반면 개인은 1조 4천억원가량 순매도했다.
이날 증시는 간밤 미국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 발표가 주도했다. 젠슨 황 CEO가 "블랙웰 수요가 엄청나다"며 일각의 AI 거품론을 일축하자 반도체 투자 심리가 되살아났다.
삼성전자는 4.25% 오른 10만 600원에 마감하며 '10만전자'에 복귀했고, SK하이닉스도 1.60% 오른 57만 1천원을 기록했다. 이수페타시스(4.47%), 한미반도체(2.32%) 등 관련 밸류체인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중국 정부가 일본에 대해 수산물 수입 중단 등 사실상의 보복 조치인 '한일령' 수위를 높인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한국 기업들이 반사 이익을 누릴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화장품·여행·카지노 등 소비재 관련주가 급등했다.
화장품주인 에이블씨엔씨(16.61%), 토니모리(7.19%), 아모레퍼시픽(5.56%) 등이 크게 올랐고, 여행·카지노주인 롯데관광개발(14.97%), 파라다이스(13.65%), GKL(5.92%) 등도 급등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과 가이던스를 내놓으며 AI 거품론을 반박했고 이에 외국인 수급이 돌아왔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중일 갈등 심화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로 화장품, 여행 등 소비재 업종까지 강세를 보이며 시장 전반에 훈풍이 불었다"면서도 "다만 12월 금리 인하 확률 하락 등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외국인 수급의 지속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업종별로는 유통업(3.20%), 기계(3.10%), 전기/전자(2.82%) 등이 강세였고, 보험(-0.29%), 음식료품(-0.21%) 등은 소폭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0.62포인트(2.37%) 오른 891.94로 장을 마쳤다. 비만치료제 관련주인 펩트론이 15.40% 급등했고 알테오젠(2.39%), 에코프로(4.79%) 등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2.30원 오른 1,467.90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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