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소개하는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
(부산=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엔씨소프트 창업주이자 최고창의력책임자(CCO)를 맡고 있는 김택진 대표가 지스타 2025 개막일인 13일 벡스코 엔씨소프트 부스에서 열린 오프닝 세션 개막 연설에서 '아이온2' 등 신작 라인업을 소개하고 있다. 2025.11.13 jujuk@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엔씨소프트[036570]의 야심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온2'가 정식 출시된 이후 회사 주가가 20% 넘게 급락했다.

출시 당일 서버 오류로 접속 지연 사태가 발생했고, 유료 아이템을 대거 배제한 수익구조(BM)도 여전히 과도한 과금 방식이 해결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주가에 하방 압력이 됐다.

21일 연합인포맥스 주식종합(화면번호 3011)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주가는 이날 오전 전 거래일보다 4.71% 하락한 17만8천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아이온2를 출시했던 지난 19일 14.61% 급락한 19만1천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후 사흘연속 하락폭을 키워 이날 17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이이온2는 지난 2008년 출시돼 큰 성공을 거둔 '아이온'의 공식 후속작이자 엔씨소프트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꼽혀왔다.

출시 전부터 언리얼 엔진5 기반의 고품질 그래픽과 수동 전투의 재미, 기존 '리니지 라이크' 게임들과는 차별화된 월정액 중심의 수익모델(BM)을 예고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특히, 부산 벡스코에 마련된 '지스타 2025' 시연 부스에는 수 시간 대기열이 생길 정도로 현장 반응이 뜨거웠고, 흥행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했었다.

다만, 정식 서버가 오픈된 19일 자정부터 이용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심각한 접속 지연 현상이 발생했다.

대기열이 수만 명까지 치솟는 등 불안정한 서비스가 이어졌고, 결국 엔씨소프트는 긴급 라이브 방송을 열어 접속 오류와 일부 논란이 된 게임 시스템에 대해 전면 재정비를 약속하는 사태를 맞았다.

업계에서는 초기 서비스의 불안정성과 더불어 BM 방식 등 기대에 못 미친 게임 이용자들의 초기 평가가 주가에 하방 압력을 넣은 것으로 분석했다.

출시 전 회사는 '탈(脫) 리니지'형 과금 구조와 결별하고, 월정액 중심의 '착한 과금' 모델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확률형 아이템 구조를 배제하고, 게임 내 능력치에 영향을 주지 않는 외형 아이템만 유료로 판매하는 식이다.

하지만, 인게임에서 드러난 과금 요소가 기대에 못미쳤고, 이에 과금 시스템에 대한 일부 이용자들의 실망감이 단기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됐다.

회사 측은 일부 유료화 아이템(영혼의 서, 전투강화 주문서)을 제거하고, 스킬 및 데바니온 초기화도 0원으로 내리는 등 여론 잡기에 나선 상태다.

이번 주가 급락에 대한 증권사 판단은 엇갈리고 있다.

게임사의 고질적인 '신작 징크스'가 재연된 가운데 단기간에 급증한 대차잔고 등 수급 악화 요인까지 겹치면서 추가 하락 압력이 있을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이 존재했다.

엔씨소프트가 아이온2의 초기 부진을 딛고 주가를 반등시키기 위해서는 신속한 서비스 안정화와 이용자 피드백 반영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신작 출시 직후 '모멘텀 소멸'에 따른 일시적인 단기 조정으로 판단하고, 향후 서비스 안정화와 게임의 장기적인 흥행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아이온2가 아직 출시 초기인 만큼 발빠른 조치를 통해 이용자 불만을 해소하고, 매출이 본 궤도에 오를 경우 주가 역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유저의 논타겟팅 방식도 스킬 자동 사용으로 보완하는 등 유저의 불만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면서 "시장의 우려는 조금씩 불식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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