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서울=연합인포맥스) 박준형 정선미 기자 = 외환당국이 14일 오후 불안한 상황을 지속하고 있는 최근 외환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대책을 강구하기 위한 긴급 회의를 열었다.
기획재정부는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주재로 긴급 경제 장관 간담회를 열어 국내외 금융·외환 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기재부는 회의 직후 배포한 공지에서 별도의 시장 관련 메시지는 내놓지 않았다.
이날 회의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하준경 대통령실 경제성장수석, 이스란 보건복지부 1차관, 박동일 산업통상부 산업정책실장이 참석했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지난주 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이었다"며 "상황을 점검하고 그에 대한 대응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시장 불안에 대해 관계당국이 논의하고 있고 필요하면 기관간 협의해서 대책을 내놓겠다는 의견이 오갔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정규장 기준 달러-원 환율은 전주 대비 4.90원 오른 1,473.70원에 마감했다.
연장거래에서는 한때 1,479.90원까지 올랐다.
이란 가운데 국민연금은 오는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복지부 장관 주재로 기금운용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기금운용위원회는 한국은행과 650억달러 한도 통화스와프 계약 연장여부를 결정할 예정인데, 이날 회의에서 이에 대한 논의와 조율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최근 환율 불안이 커진 만큼 통화스와프 연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아울러 국민연금은 해외투자 자산의 환헤지 비율을 조정하는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 한은 등 외환당국은 최근 국민연금과 공조 체제를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기재부와 복지부, 한은, 국민연금은 외환시장 수급 안정화를 위한 4자 협의체를 구성하고, 첫 회의를 개시했다.
구 부총리는 지난달 2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4자 협의체를 구성한 것과 관련해, "환율 상승에 대한 일시적 방편으로 국민연금을 동원하기 위한 것은 전혀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근 외환당국은 수출 기업의 환전 현황도 들여다보고 있다.
기재부는 환전 현황과 수출 기업의 국내 투자·고용 기여도를 연계해 정책금융 지원을 차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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