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재, 인천시장 후보 거론…'지방선거 포석' 해석도

국회 국토위 출석한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1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 회의에 출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2025.12.17 hkmpooh@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책갈피 달러 밀반출' 논란으로 이재명 대통령과 공개 언쟁을 벌인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19일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를 직접 찾아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이 사장은 국회 본청 앞에 설치된 국민의힘 천막 농성장을 방문해 농성장을 지키던 송 원내대표를 만났다.

이 사장의 이날 국회 방문은 공식 일정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면담 내용이 구체적으로 알려지진 않았으나 최근 정부부처 업무보고에서 이 대통령과 공개적으로 격돌한 상황과 관련해 이 사장이 조언을 구하는 한편,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위한 포석을 깐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3선 의원 출신으로,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이 사장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생중계 업무보고에서 이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운 모습이 연출되면서 정치권에선 이를 통해 이 사장이 정치적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과 이 사장의 '공개 언쟁'은 지난 12일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서 나왔다.

당시 이 대통령은 이 사장에게 책갈피에 달러를 끼워 반출하는 행위에 대한 단속 대책을 물었으나 명확한 답변이 나오지 않자 "말이 길다", "다른 데 가서 노시냐", "써 준 것만 읽는다" 등의 말로 질책했다.

이에 이 사장은 이틀 뒤인 14일 페이스북에 "인천공항을 30년 다닌 인천공항공사 직원들도 보안검색 분야 종사자가 아니면 책갈피 달러 검색 여부는 모르는 내용"이라며 "온 세상에 '책갈피에 달러를 숨기면 검색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졌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산업통상부 등을 대상으로 한 업무보고에서 "(달러반출 검색은) 관세청과 공항공사가 MOU(양해각서)를 맺었기 때문에 공항공사가 담당하는 게 맞다고 (관련 기사 댓글에) 나와 있더라"라고 지적했고, 이 사장은 또 페이스북을 통해 "MOU는 협력의사를 나타내는 것이고 법적 책임이 없다"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외화 불법반출 단속의 법적 책임은 관세청에 있고, 인천공항은 MOU로 협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같은 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페이스북 글을 내리고 잘못된 사실을 호도하지 말라"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지적에 "(페이스북 글은) 잘못된 걸 바로잡은 것"이라며 맞섰다.

dyon@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5시 4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