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비상 대책 마련 시급 강조하는 송언석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는 원/달러 환율에 대한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2025.12.19 hkmpooh@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7대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고환율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정부가 무슨 조폭이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용범 정책실장이 주요 대기업을 불러 기업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달러를 국내로 더 들여오게 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실상 기업이 정상적으로 정당하게 누려야 할 환차익을 포기하고 보유 달러를 시장에 내놓으라고 협박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기업에게 알토란 같은 달러 자산을 내놓으라니 정부가 무슨 조폭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장 경제 원리를 짓밟고 국가가 민간의 재산을 강탈하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며 "무엇보다 국회에서조차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을 상대로 고함도 내지르는 김용범 정책실장이 직접 나서서 강권을 하니 기업 입장에서는 아마도 저승사자로 보였을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군사 독재 시절의 공학적이고 독선적인 행태 즉각 중단하라"며 "시대 착오적인 발상에서 벗어나시라"고 촉구했다.

전날 정부가 발표한 외환 건전성 대책과 관련해서도 "감독 조치 완화, 외환 대출 영역 확대 등을 통해 당장의 달러 공급을 늘리겠다는 것이지만 결국은 외환 시장의 안전벨트를 완전히 망가뜨리는 발상"이라며 "글로벌 금융 환경이 급변할 경우에 외환시장의 또 다른 리스크로 역풍을 맞을 수가 있다"고 꼬집었다.

송 원내대표는 "무리한 확장 재정으로 급증한 유동성에 대해 책임 있는 흡수 조치가 필요하다"며 "기업이 보유한 달러의 국내 유입을 원한다면 팔 비틀기가 아니라 기업의 손실을 보존할 수 있는 명확한 인센티브와 법적 제도적 보상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환율이 급하다고 외환시장이라는 고속도로에서 안전벨트를 풀 수도 없다"며 "이재명 정부의 근본적인 경제 정책 전환을 다시 한 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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