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나타난 오류가 수개월 이어질 수 있다고 월가 전문가들이 진단했다.
1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번 보고서의 쟁점은 주택 소유자의 임대료 환산치를 의미하는 자가주거비(OER)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CPI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비 중 OER은 70% 이상을 담당한다.
11월 CPI는 전년 대비 2.7%, 근원 CPI는 2.6%였다. 모두 9월의 전년비 수치보다 낮았고 시장 예상치 또한 밑돌았다.
UBS의 앨런 데트마이스터 이코노미스트는 "10월 OER 가격 변동이 '0'으로 설정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에버코어 ISI의 크리슈나 구하는 "미국 노동통계국(BLS)이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도시들을 대상으로 OER을 계산할 때 여러 항목에 걸쳐 제로(0) 인플레이션을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그는 "이것이 인플레이션의 하향 편향을 초래하는 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주택 서비스 인플레이션 지표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을 경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테드마이스터 이코노미스트는 이러한 오류가 몇 달간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하향 편향은 내년 5월에 발표될 4월 CPI에서 OER과 세입자 임대료가 크게 오르며 반전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때까지는 OER과 세입자 임대료의 가격 수준은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울프리서치의 스테파니 로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2개월간 임대료 0.13%, OER 0.27% 상승은 월간으로 환산하면 각각 0.06%와 0.13%에 불과하다"며 "또한, BLS의 데이터 수집 기간이 11월 말에 집중되면서 연말 할인 행사가 일부 상품 카테고리의 물가를 낮추는 압력으로 작용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은 이번 지표를 비둘기파적인 신호로 받아들이는 듯하지만, 기술적 특이점을 고려할 때 연준은 이번 수치에 큰 비중을 두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관세 영향으로 인플레이션이 급격히 오르지 않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셧다운 여파가 정상화되면 물가는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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