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생산 19개월만 최대폭 증가…서비스업생산 0.3% 감소
"소매판매 하락 추세는 진정…관세 영향 등 향후 추이 지켜봐야"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박준형 기자 = 반도체 생산 호조에 힘입어 3월 광공업 생산이 시장 예상치를 대폭 웃돌면서 전월보다 3% 가까이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을 제외한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 설비투자 등은 일제히 감소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5년 3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2.9% 늘었다.
이는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결과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국내외 6개 금융기관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이들은 평균 0.22%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광공업 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도 3.2% 늘었다.
부문별로 보면 반도체(13.3%), 의약품(11.8%), 전자부품(7.8%) 등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 반도체 생산은 2023년 8월(13.6%) 이후 19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반면, 기계장비(-3.1%)와 석유정제(-9.3%), 금속가공(-2.9%) 등에선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제조업 출하는 0.9% 늘었고 재고는 2.4% 감소했다.
재고율을 의미하는 '재고/출하' 비율은 103.9%로 3.5%포인트(p) 하락했다.
제조업 생산능력지수와 제조업 가동률지수는 각각 0.4%, 2.3% 증가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4.9%로 1.7%p 상승했다.
광공업 생산의 호조와 달리 내수 관련 지표는 대체로 부진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0.3% 감소했다.
도소매(-3,5%), 금융·보험(-2.1%)에서 줄어든 반면 보건·사회복지(3.4%) 등은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과 서비스업 생산 등을 합한 전산업 생산은 0.9% 증가했다.

소비, 투자 등 내수 관련 지표는 대체로 부진했다.
재화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0.3% 감소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8%), 의복 등 준내구재(2.7%)에서 늘었지만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8.6%)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소매판매 기준으로 봤을 때 하락 추세는 진정된 것으로 보인다"며 "1분기 전기자동차 보조금 집행과 휴대전화 신제품 출시 등의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0.9% 줄었다. 농업·건설·금속기계 등 기계류(-2.6%)에서 줄어든 영향이다.
건설기성도 2.7% 감소했다. 토목(-6.0%)과 건축(-1.5%)에서 공사 실적이 모두 줄었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3p 상승했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2p 올랐다.
이두원 심의관은 "소매판매와 설비투자 등이 다소 주춤했는데 전반적으로 2월 상승에 대한 조정의 성격으로 보인다"며 "제조업 생산에서는 반도체, 의약품 등이 호조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최근 관세 관련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향후 추이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생산량 자체만 보면 관세 영향이 아직 있다고 파악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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