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번주 미국과 중국 간의 관세 완화 합의와 관련, "무역 전쟁의 상당한 완화로 보이지만, 무역 정상화에 대한 신호는 아니다"고 평가했다.

평가사는 14일 보고서를 통해 "지속적인 합의가 없다면 관세율이 어떻게 결정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고, 이미 시행된 관세율이 미치는 경제적 영향도 거시경제 예측의 핵심 요인으로 남아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피치는 "이번 발표는 양국이 무역 흐름의 지속적인 붕괴를 피하고자 하는 의지를 시사한다"고 관측했다.
평가사는 이번 합의로 미국의 실효 관세율(ETR)이 23%에서 13%로 낮아졌고, 이는 글로벌 성장에 미치는 타격이 작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도 "지난 2024년 미국의 ETR 2.3%보다는 훨씬 높다"며 "10%의 보편 관세와 일부 더 높은 부문별 관세는 여전히 적용 중"이라고 분석했다.
피치는 "미·중 합의가 이미 가시적인 경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무역 전쟁의 종결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며 "중국에 대한 미국의 ETR은 31.8%로 추정되는데, 모든 무역 상대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이는 자동차와 철강을 포함해 4월 2일 이전에 미국이 부과한 관세와 대부분의 국가에 부과한 10% 기본 관세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치는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제조업을 활성화하고 무역 적자를 줄이기 위한 수입 대체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관세를 계속 부과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 인해 무역 흐름과 공급망에 추가적인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평가사는 "내달 발표할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위와 같은 요인을 평가할 것"이라며 "최근의 관세 완화가 이어진다면 지난 4월 발표한 글로벌 성장 전망치에 비해 상승할 여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치는 지난달 세계 성장률 올해 전망치를 1.9%로 제시했었다.
ywkwon@yna.co.kr
(끝)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