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양호한 실적발표…10억 달러 자사주 매입도 결정
"쿠팡, 성장과 주주환원 두 마리 토끼 잡는 중"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사인 쿠팡Inc의 투자자가 미소를 머금고 있다. 쿠팡Inc 주가가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12% 상승한 덕분이다.
쿠팡Inc가 자사주 매입을 결정하며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한 데다 실적 전망도 밝아 매수세가 유입한 것으로 진단됐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Inc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24달러에서 13일 26.91달러로, 12.1% 상승했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는 5.1% 올랐다.
지난 6일은 장 마감 후 쿠팡Inc가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날이다. 쿠팡Inc는 국내 쿠팡의 모회사다.
양호한 실적은 투자자 관심을 끌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쿠팡Inc 주식 거래량도 지난 6일(실적발표 전) 598만7천693주에서 지난 7일(실적발표 후) 3천228만6천454주로 급증했다.
1분기 쿠팡 매출액은 79억800만달러(11조4천876억원·분기 평균환율 1,452.66원), 영업이익은 1억5천400만달러(2천337억원), 당기순이익은 1억1천400만달러(1천656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1.2%, 285.0% 증가했다. 당기순손익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매출은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 매출은 시장 예상치(80억2천만달러)를 소폭 밑돌았으나 주당순이익(0.06달러)은 기대치(0.05달러)를 웃돌았다.
주주환원 정책도 주가 상승세를 뒷받침한 것으로 진단됐다.
쿠팡은 지난 6일 최대 10억달러(약 1조4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쿠팡이 시장에서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적 전망도 밝은 편이다. 쿠팡 매출은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 추정치는 올해 2분기 83억600만달러, 3분기 88억3천만달러, 4분기 91억4천만달러 등이다.
지배주주 순이익 기대치도 올해 2분기 1억1천190만달러, 3분기 1억2천710만달러, 4분기 1억7천180만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지배주주지분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지난해 3.76% 이후 올해 11.56%, 2026년 20.08%를 달성할 것으로 추정됐다.
전문가들은 쿠팡Inc가 성장과 주주환원의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한다고 분석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올해 1분기 내수 소비침체 등에도 쿠팡이 견고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지속했다"며 "로켓배송 확대와 대만 등 신규사업의 턴어라운드로 중장기 성장기반도 확보했다"고 판단했다.
그는 "주주환원정책으로 1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며 "본업과 신사업에서 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주주환원정책 강화행보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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