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한국은행이 최근 서비스 수출이 국내 일자리 증가를 이끌고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교역 환경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서비스수출 확대 추세는 고용시장 안정과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봤다.
박영진 한은 경제통계2국 투입산출팀 과장은 한은 블로그에 게시한 글에서 "2020년 대비 2022년 국내 취업자수는 99만6천명 증가했는데, 이중 82.5%가 수출로 유발된 인원이었다"며 "특히 서비스수출로 유발된 인원은 50.9%로 절반을 넘게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박 과장은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내수 부진에 의한 국내 고용시장 악화압력을 취업유발효과가 큰 서비스수출이 상당 부분 완화하는 역할을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수출 상대국의 서비스 수요에 따른 국내 일자리 유발 효과의 경우 2022년 기준 중국이 23만4천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미국 6만3천명, 일본 2만9천명 순이었다.
이같은 배경에는 IT, 콘텐츠 관련 서비스수출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박 과장은 "방송 프로그램 및 광고 제작, OTT, IT 시스템 관리, 데이터베이스 등의 수출이 늘어났는데, 결과적으로 IT, 콘텐츠 관련 서비스수출로 유발된 취업자 수는 2020~2022년중 연평균 70% 이상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같은 기간 서비스수출과 공산품수출로 유발된 취업자 수의 연평균 증가율이 각각 15.1%, 4.8%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IT, 콘텐츠 관련 서비스수출로 늘어난 일자리가 대체로 양질의 일자리인 것도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박 과장은 "해당 부문 취업자의 특성을 살펴보면 고학력, 고숙련, 상용직 비중이 높아 일반적인 양질의 일자리 평가 기준을 충족한다"며 "공산품이나 여타 서비스에 비해 청년층 취업자 비중이 높아 청년층 고용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거시경제적 관점에서도 IT, 콘텐츠 관련 산업이 성장하면 경제 내 다양한 부문에 두루 일자리가 생기기 때문에 고용시장 안정화에도 도움이 된다"며 "IT, 콘텐츠 관련 부문의 간접유발률은 여타 서비스 부문에 비해 높다"고 부연했다.
한은은 우리나라 수출에서 서비스수출의 중요도가 점차 높아지면서 이같은 영향들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를 최근 글로벌 교역 환경 불확실성 속에서 우리 경제 성장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 과장은 "IT, 콘텐츠 등에 대한 해외의 수요 잠재력이 상당해 중국, 미국 등 주요 국가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등 새로운 시장 공략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글로벌 공급망 분절화,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재화 교역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서비스 수출 확대는 우리 경제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고부가가치 서비스수출에 대한 투자 등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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