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서울채권시장은 다음주 5월 금융통화위원회를 대기하며 외국인의 움직임에 따라 등락할 전망이다.
전일에도 외국인의 매매동향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나타난 바 있다. 다만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 강도는 다소 약해진 듯해 보였다.
5월 금융통화위원회가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시장이 현 레벨보다 더 밀리지 않도록 하는 지지선이 되고 있다. 전일에도 미국, 일본, 호주 등 글로벌 금리 대비 변동성이 크지 않은 흐름이 나타났다.
금통위가 매파적인 스탠스를 띠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을 탄탄하게 뒷받침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크레디트 등까지 시장 전방위적으로 매수 심리가 이어지고 있다.
혹시 금통위가 매파적인 스탠스를 띨 수 있는 가능성을 살펴본다면, 크게 대외요인으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 지연을, 대내요인으로는 가계부채를 꼽을 수 있을 듯하다.
달러-원 환율의 경우 지난주 후반부터 정규장에서 1,400원선을 하회하면서 다소 안도감을 주고 있다.
이중 가계부채의 경우 전일 금융당국이 오는 7월부터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를 예정대로 시행한다고 발표하면서, 향후 증가세가 둔화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될 수 있다.
실제로 전일 한국은행은 가계신용 설명회에서 이같은 금융당국의 DSR 3단계 시행과 함께 전세대출 보증 비율 하향 조정 등의 규제 강화 기조는 가계부채 안정화에 일조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간밤 공개발언에 나선 주요 연준 인사들도 그간의 스탠스와 그리 궤를 달리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국의 관세정책으로 미국의 성장은 둔화하고 인플레이션은 높아질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전망했다.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여전함을 나타낸 셈이다.
알베르토 무살렘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지금은 인플레이션과 싸움을 계속하겠다고 대중에게 확신을 줘야 하는 때라며, 소프트데이터인 기대인플레이션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살렘 총재는 "5월 12일 관세 인상이 완화한 이후에도 단기 경제 전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관세 인상은 경제활동을 위축시키고, 노동시장을 약화하게 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우리가 들어온 한 가지는 지금까지는 관세의 많은 영향이 실제로 수치에 나타나진 않았다는 것"이라며 기업들이 점차 관세 영향을 반영하면서, 가격 인상에 나설 국면에 직면해 있다고 내다봤다.
여전히 연준 인사들이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거론하지 않으면서, 5월 금통위에서의 포워드가이던스에 영향을 줄지에 관심이 모일 수 있다. 이번 포워드가이던스는 8월 금통위까지 포함하기 때문에 대체적으로 많이 열려있을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한편, 야간 국채선물 시장이 다음달 9일부터 개시되는 가운데 6월 국채선물 롤오버(월물교체) 기간과 맞물리게 되면서 외국인의 움직임에 더욱 주목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은 이번에 대규모로 쌓았던 국채선물 순매수 포지션을 최근 익절하면서, 다소 줄이고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여전히 상당한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외국인의 3년 국채선물 누적 순매수 규모는 35만계약 안팎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와중에 야간 국채선물 개장이라는 새로운 변수가 더해지면서 예상치 못한 변동성이 생길지가 관건일 수 있다.
이날 개장 전 관세청이 5월 1~20일 수출을 발표한다. 5월 금통위 직전 공개되는 최신 수출지표여서 주목도가 높을 듯하다.
이번주 한미 정부 간 2차 실무 통상 협의도 진행되면서, 관세 관련 새로운 소식이 전해질지도 관심사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1.4bp 내린 3.9730%, 10년물 금리는 3.6bp 오른 4.4880%로 나타났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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