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최근 국고채 30년물이 심리적 저항선인 2.6%선을 뚫으면서 장기 구간에 대한 경계심을 가중하고 있다.
이에 연동해 국고채 10년-30년 구간의 초장기 수익률곡선(커브)의 역전도 해소에 가까워질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20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국고채 30년물 지표물인 25-2호는 장내에서 2.6%선을 뚫고 상승하면서, 2.630%까지 눈높이를 높였다.
이날도 장내에서 2.600%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같은 레벨은 지난 3월 28일(장내 2.618%) 이후 한달 반만이다.
여기에는 우선 최근 글로벌 스팁 분위기가 강해지는 흐름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는 늦춰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감세 정책 추진,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등의 영향으로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 반영됐다.
글로벌 요인에 더해 국내 요인도 장기구간에 부담을 더해주고 있다.
6·3대선 이후 출범할 새 정부에서 경기 부양 등을 이유로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추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면서, 구조적으로 물량 부담을 가중한다.
1차 추경보다는 규모가 클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한 상황에서, 세수부족으로 대부분 적자국채 발행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같은 추세를 반영해 초장기 커브의 역전 폭도 최근 한자릿수까지 축소됐다.
연합인포맥스 시가평가 매트릭스 통합(화면번호 4743)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국고채 30년물 대비 10년물 간 금리 스프레드는 민평 기준 마이너스(-) 9.8bp로 집계됐다. 역전 폭이 한자릿수에 도달한 것은 연말연초 이후 5개월여만이다.
전일에는 -11bp로 다소 벌어지긴 했으나, 최근 10bp 안팎으로 움직이면서 꽤 좁혀졌다.
한 채권시장 참여자는 "장기 구간의 경우 그간 글로벌 스팁 대비 국내 시장은 상대적으로 플랫이 지지되는 측면이 있었는데, 이를 뒷받침했던 국고채 30년물이 흔들리면 장기 구간 전반이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번달 비경쟁인수 옵션 물량이 덜 풀린 측면이 있어, 우선 모집 발행 여부에도 시선이 쏠릴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국고채 30년물 비경쟁인수 옵션은 인수가능금액의 40% 정도가 행사됐고, 국고채 3년물의 경우 행사되지 않았다.
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대선 이후 하반기가 다가올수록 점차 발행 물량이 부담스러운 상황이 올 듯하다"며 "단기적으로 모집 발행 여부에 주목도가 높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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