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서울채권시장은 간밤 미국 국채의 분위기에 연동되면서 저가 매수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어 보인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1.7bp 내린 3.9870%, 10년물 금리는 3.1bp 내린 4.4520%로 나타났다.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전일 아시아장에서부터 미 국채 금리가 약세를 이어갔는데, 10년물 금리의 경우 장중 4.5650%까지 급등했다가 10bp 넘게 내렸다.
특히 간밤 공개발언에 나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들은 여전히 신중한 스탠스를 이어가면서, 시장에 비우호적인 재료를 제공했으나 영향력이 강하지 않았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뉴욕 모기지은행협회 행사에서 오는 7월까지 금리 인하는 어려울 수 있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윌리엄스 총재는 "우리가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을 이해하는 게 6월이나 7월은 아닐 것"이라면서 "이것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더 나은 그림을 그리며,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지켜보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래피얼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한 번의 금리 인하에 훨씬 더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의 경우 전일 아시아장 미 국채 금리 약세와 외국인 국채선물 순매도 등으로 금리 상승 흐름이 나타났던 만큼, 간밤 글로벌 분위기에 힘입어 되돌림 움직임을 이어갈지가 관건이다.
이달 들어서 밀린 부분을 감안하면 다시금 살만한 가격이 됐다는 시각도 점점 나오고 있다.
다만 외국인이 강한 국채선물 순매도 흐름을 다소 꺾을지도 중요할 듯하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지난 13일부터 5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면서, 총 7만계약을 팔아치웠다.
10년 국채선물에 대해서는 지난 16일 하루를 제외하고 지난 9일부터 계속 순매도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들어서부터 큰틀의 순매도 추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5월 금융통화위원회를 확인하기 전까지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이후에는 6월 국채선물 만기가 다가오는 만큼, 포지션 자체를 눈에 띄게 늘리지는 않을 듯하다.
뿐만 아니라 국고채 30년물 흐름에도 주목도가 높아질 듯하다.
전일 국고채 30년물은 장내에서 2.6%선을 뚫고 상승하면서 장기 구간에 약세 압력을 더했다.
이날 교환 입찰이 예정되어 있는데, 이후 흐름에 따라 시장의 분위기가 좌우될 수 있다.
대선이 가까이 다가오면서 점차 추가경정예산(추경)으로 인한 물량 부담 우려가 확대되고 있는데, 이에 연동해 국고채 30년물 움직임에 대한 민감도도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금리의 경우 다음달 초 공개될 미국의 5월 고용보고서가 단기적으로 '롱(매수)' 재료가 될 수 있을지 관건이다.
고용과 관련해 지난 15일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은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이 고용과 투자 위축을 초래한다고 기업 임원들은 말한다(Uncertainty over (Trade) Policy Will Cut Hiring and Investment, Say Business Execs)'는 제목의 매크로 블로그를 게재했다.
애틀란타 연은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기자회견에서 무역 불확실성이 향후 지출과 투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라고 언급한 지점에 주목하면서, 이를 평가하기 위한 최신 설문조사를 소개했다.
애틀란타 연은은 지난달 14일부터 25일까지 비즈니스 불확실성 설문조사를 통해 약 1천명의 기업 임원을 대상으로 관세, 세금, 정부지출 불확실성으로 인한 향후 채용 규모, 자본 투자 계획 변화 등에 대해 질문했다.
결과적으로 관세 관련 정책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상당수의 기업이 단기 고용과 투자를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적으로 고용과 투자가 각각 13%, 16%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애틀란타 연은은 "기업들은 현재 관망하는 입장이다"며 "무역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계속 해소되지 않는다면 그로 인한 저해 효과는 미국 경제의 단기 성장 궤도에 계속 부담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수급상 이날 국고채 30년물 교환 입찰이 4천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통화안정증권 중도환매도 2조5천억원 규모로 이뤄진다.
오전 중 중국 인민은행이 5월 대출우대금리(LPR)를 발표한다.
정오경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점검회의 개최 및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 방안을 발표한다.
오후 중에는 호주중앙은행(RBA)이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한다. 시장에서는 금리를 25bp 인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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