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스테이블코인의 채택이 미국 단기 국채(T-bill·재정증권)에 대한 수요를 촉진해 채권 시장에 변동성을 초래할 수 있다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분석했다.

28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BofA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주 보고서에서 "스테이블코인의 채택이 가속화되면 단기 만기 국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해 미국 채권 가격을 흔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테이블코인 가치는 법정통화에 연동되어 있으며, 단기 국채와 같은 유동 자산으로 뒷받침된다. 세계 최대의 스테이블코인인 테더(Tether)는 3월 기준으로 약 980억 달러 규모의 재정증권을 준비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특히 미 의회가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 체계를 마련하는 과정에서 투자자들은 해당 암호화폐 섹터의 성장이 국채 시장에 초래할 수 있는 잠재적 혼란에 주목해야 한다고 BofA는 지적했다.

현재의 법안 초안은 스테이블코인이 현금, 현금성 자산 또는 3개월 미만 만기의 재정증권으로 준비 자산을 구성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미국 국채 발행이 증가하면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질 수 있다.

현재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법안은 상원에서 진전을 보이는 이른바 '지니어스법(Genius Act)'이다

백악관도 해당 법안에 긍정적인 반응이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지난주 "우리는 디지털 자산에 대해 대대적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스테이블코인이 최대 2조 달러의 재정증권 수요를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BofA는 이러한 대규모 수요가 기존 국채 보유자들에게는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BofA 애널리스트들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자들에게 부과된 엄격한 준비금 요건으로 인해, 미 재무부는 재정증권 발행 규모를 확대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수익률 곡선을 더 가팔라지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전통적인 은행에서 스테이블코인으로 1달러가 이동할 때마다, 미국 국채(USTs)에 대해 약 0.90달러의 추가 수요가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BofA는 채권 시장을 넘어 스테이블코인의 채택이 증가하면 결국 은행 예금에 위험을 초래하고, 가치 창출이 은행 시스템 외부로 이동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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