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간밤 끝난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오는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장에 시사할 의사가 없었다고 미국 CNBC가 평가했다.

매체는 30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은 조만간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안도 메시지를 시장에 전할 의사가 없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CNBC는 "연준은 이번 FOMC 성명에서도 인플레이션에 대해 비둘기파적인 태도를 취할 것임을 시사하는 양보를 전혀 하지 않았다"며 "이번 주 발표되는 고용 보고서와 내달 21~23일 예정된 잭슨홀 심포지엄으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관세 영향의 불확실성과 관련,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느낀다"고 말했고 일부 반대표가 나온 것에 대해서도 대다수 위원은 적당한 긴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며 신중론이 FOMC 내 중론이라는 점을 거듭 확인시켰다.
시장에서는 오는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보인다.
브랜디와인 글로벌의 잭 맥킨타이어 매니저는 "7월이나 8월 고용보고서에서 큰 이변이 없는 한, 연준은 9월에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야누스핸더슨 인베스터스의 댄 실룩 글로벌 유동성 헤드는 "오늘 결과는 연준의 '관망 전략'이 이어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금리 동결에 대한 반대표와 보다 부드러워진 성명서 문구로 비둘기파적인 기조가 나타나고 있다"며 "9월 회의는 실질적인 결정의 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회의에서 미셸 보먼 연준 이사 겸 금융감독 부의장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금리인하를 주장하며 반대표를 행사한 점은 상당히 이례적이었다.두 명 이상의 연준 이사가 FOMC 회의에서 반대표를 행사한 것은 1993년 이후 처음이다.
FOMC 성명은 "순수출의 변동이 계속 데이터에 영향을 줬지만, 최근 지표들은 경제 활동의 성장세가 상반기에 완만해졌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종전 "견조한 속도로 계속 확장"에서 평가를 하향한 것이다.
다만, 손버그 인베스트 매니지먼트의 론 에릭슨 매니저는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나타날 수 있고, 연준은 이번 경기 주기에서 이미 금리 정책에 실패한 바 있다"며 "파월은 임기 말에 '두 번 속았다'는 오명을 남기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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