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본사 2개 층→1개 층 사용, 비용 관리 박차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KB인베스트먼트가 윤법렬 대표 부임 이후 경영 효율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본사 사무실 축소도 추진하면서 비용 관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6일 벤처캐피탈(VC)업계에 따르면 KB인베스트먼트는 사무 공간 철거·원상 복구 공사 등의 인테리어 공사를 위한 입찰 공고를 냈다. KB인베스트먼트가 사용 중인 공간을 원상 복구하는 공사다.

현재 KB인베스트먼트는 청담동에 위치한 신영빌딩의 2개 층을 본사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다. 철거를 통해 2개 층 가운데 1개 층만 사용하기로 했다. 내달 공사에 착수해 11월 말 완공할 예정인 만큼, 올해 말부터는 1개 층만 임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KB인베스트먼트는 올해 4월 윤 대표가 새롭게 합류한 이후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인적 쇄신에 이어 본사 사무실 축소라는 카드까지 꺼내면서 경영 효율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유휴공간이 생겨 1개 층만 사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KB인베스트먼트는 지난 5월 시니어 심사역을 전문계약직으로 전환했다.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기 위한 여러 개혁 방안 중 일부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에도 업계에서는 비용 절감을 위한 구조조정의 일환이라고 봤다.

지난해 김종필 전 대표의 갑작스러운 해임으로 어수선했던 데다 실적 악화까지 이어지면서 KB금융지주로부터 지속적인 압박을 받았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KB금융지주로부터 여러 차례 감사를 받았다.

지주에서 고강도 감사가 이어지면서 KB인베스트먼트가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라는 이야기가 올해 초부터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말부터는 송영석 전 대표를 대신할 외부 인사 영입도 추진했지만 무산됐고,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에 정통한 윤 대표를 새 사령탑으로 낙점했다.

KB인베스트먼트의 지난해(별도 기준) 영업수익(매출)은 517억 원이다. 전년 대비 13% 감소한 수치다. 영업손실 64억 원과 당기순손실 39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모기업인 KB금융그룹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것과 대조적이다.

VC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KB인베스트먼트의 바이오 분야 포트폴리오가 실적 악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올해 4월 윤 대표가 합류하면서 리스크 관리가 제대로 진행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yby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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