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전대 본선 진출한 김문수·안철수·장동혁·조경태
[촬영 김주성] 2025.8.3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자들이 8일 '보수의 심장' 대구를 찾아 "강한 국민의힘을 만들겠다"며 저마다 지지를 호소했지만, 구체적인 방법을 두고는 확연한 시각 차를 보였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했던 '반탄파' 김문수·장동혁 후보는 '보수 단합'을 내세우며 이재명 정권과 맞서 싸울 것을 약속했고 '찬탄파'(탄핵 찬성) 안철수·조경태 후보는 '윤어게인' 등 극단 세력과 절연하고 쇄신을 먼저 이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후보는 8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당원들이) 내부총질을 더는 못보겠다며 평생을 지켜온 당을 떠나고 있는데, 중도가 떠나간다며 남의 집만 쳐다보고 있다"며 "보수의 심장이 식었는데, 중도의 손발이 차갑다며 동지들을 버리자고 아우성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찬탄파를 겨냥해 "유난히 추웠던 지난 겨울, 차가운 눈보라를 맞으며 탄핵만은 막아야 된다는 부르짖었지만 우리의 무능은 결국 탄핵을 막지 못했다"며 "더 부끄러운 것은, 스스로 탄핵의 문을 열어줬던 사람들이 탄핵 반대를 외쳤던 당원들을 향해 극우니 혁신의 대상이니 하면서 큰소리를 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더 한심한 것은, '내란동조세력'이라는 말 한마디에 보따리까지 내팽개치고 도망치기 바쁘다는 것"이라고 "이재명 정권의 폭주를 막아내라고 41%의 지지를 모아주셨지만, 여전히 싸우지 않고 윤석열 대통령 탓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후보는 "대통령이 다시 구속되고 인권이 유린당하고 있지만 혹시나 내란세력으로 몰릴까 절연하자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며 "알곡과 쭉정이를 가려낼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정권을 향한 공세에 집중했다.

그는 "이재명 정권이 집권한 지 두 달 만에 우리나라 민주주의는 파탄이 났다"며 "국회와 행정부, 사법부까지 삼권을 모두 장악했고 범죄로 재판받던 이재명 대통령은 5개 재판을 모두 다 중단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을 해산하기 위해 민주당은 내란특별법을 국회에 제출했다. 북한의 조선노동당, 중국 공산당처럼 대한민국도 민주당 일당독재가 되면 깜깜한 암흑 세계에서 우리가 살 수 있겠나"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를 향해서는 "미국 대사관저 담을 넘고 침입해서 폭발물과 시너를 던져 불을 지른 극좌 테러리스트 아닌가. 이런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해산하겠다니 말이 되나"라고 비꼬았다.

김 후보는 "민주당을 해산해야 할 것인지, 국민의힘을 해산할 것인지 이재명 대통령에게 공개 끝장 토론할 것을 제안한다"며 "저는 2번 감옥에 가서 2년 반을 살았고 온갖 고문을 당했지만 끝까지 굴복하지 않았다. 무지막지한 이재명 독재에서 감옥 갈 각오로 싸울 사람은 누구인가"라고 말했다.

안 후보와 조 후보는 '윤 어게인' 등 극단 세력과 단절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안 후보는 "반헌법적 비상계엄을 계몽령이라며 대통령 직을 차버린 사람, 헌법재판소의 만장일치 탄핵 심판에도, 보수의 핵심가치인 법치주의는 내팽개치고, 여전히 윤어게인을 신봉하는 사람들, 대선 후보교체의 난장판에도 나는 죄가 없다고 외치는 국회의원들, 이런 사람들이 보수의 심장인 대구·경북에 와서 표를 맡겨놓은 것 마냥 손을 벌리고 있다"며 "이는 대구와 경북 당원들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극단주의자들이 무슨 짓을 해도, 대구, 경북은 밀어준다'는 이 속내를, 이번 전당대회에서 반드시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안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과 이름조차 거론하기 싫은 민주당 당 대표가 우리를 내란정당으로 낙인찍고, 정당해산 음모를 꾸미고 있다"며 "이런 위기에도 지금 국민의힘은 계엄, 탄핵, 계몽, 극단만 연상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조 후보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당 지지율을 거론하며 "위헌적이고 불법적인 12·3 비상계엄으로 인해서 지금 국민의힘은 거의 해체 수준의 참혹한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탄핵에 반대하고 부정선거 음모론을 퍼뜨리고 윤어게인을 부르짖을수록 국민의힘 지지율은 뚝뚝 떨어지는데, 아직 당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며 "부정선거 음모론자를 끌어내지 못하고 윤어게인을 외치는 자들을 몰아내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국민에게 외면 당하는 정당으로서는 절대 집권할 수 없다. 정당의 존재가치가 없다"며 "해당행위를 일삼는 훼방꾼을 몰아내지 않고는 국민의힘에 미래는 없다"고 했다.

조 후보는 "혁신해야 살아남는다는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저 조경태가 혁신을 완수하겠다"며 산업통상자원부의 대구·경북 이전, 국민 100% 인적쇄신위원회 설치, 청년자치정책위원회 구성 등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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