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와 세법 개정안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OBBBA)의 시행으로 시장 양극화가 심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6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의 리사 샬럿 최고 투자책임자는 최근 팟캐스트에 출연해 "이제 트럼프 대통령의 세법 개정안과 전 세계 관세 부과가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며 "우리는 시장에 또다른 큰 폭의 양극화가 생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기업 중 소비자 중심과 기업간거래(B2B) 중심 기업 간 양극화가 심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에게 직접 물건을 판매하는 기업들은 관세로 인한 소비자들의 가처분 소득 감소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가능성이 크지만, B2B 기업들은 영향을 덜 받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샬럿 책임자는 "이런 변화는 많은 미국인이 이미 신용카드와 자동차 할부금으로 가처분 소득이 감소한 가운데 나타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고용시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점도 가계의 가처분소득을 줄여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요인이다. 미국 7월 고용은 7만3천명 증가하는 데 그쳐 시장 예상치 11만명을 크게 밑돌았다. 지난 5~6월 고용은 총 25만8천명 하향 조정돼 2020년 5월 이후 2개월 수치 하향 조정 폭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샬럿 책임자는 수출 중심의 다국적 기업의 경우 수출하는 데 외부 장벽이 더 줄어들며 무역전쟁의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달러화 약세의 수혜를 받게 되며, 이런 수출 중심의 다국적 기업의 경우 대개 자본과 리서치 중심으로, 국내 연구·개발(R&D)에 세제 혜택을 주는 세법개정안의 혜택도 받을 것으로 예측했다.

샬럿 책임자는 이런 양극화 시장에서 투자할 주식을 고르는 일에 신중해야 한다며 "다국적기업의 주식과 원자재, 에너지 인프라스트럭처 등이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유리"하며 "세법개정안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기술과 금융, 에너지, 헬스케어 종목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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