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보상비용 탓 3분기 실적 바닥 전망

번호 이동 불가피 속 각 이통사 대응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이동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2분기 실적 발표를 마무리한 가운데 SK텔레콤이 촉발한 '해킹' 이슈는 올해 말까지 각 사 재무구조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됐다.

SK텔레콤은 가입자를 위한 보상을 지속해 이어가고 있고 다른 통신사들은 가입자 이동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실적에서 KT[030200]가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LG유플러스[032640]도 사상 처음으로 분기에 3천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보였다.

반면에 SK텔레콤[017670]은 '해킹' 이슈에 따른 직·간접적인 손실이 늘어나며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3천383억원에 그쳤다.

지난 4월 해킹 사고 이후 6월까지 SK텔레콤에서 다른 이통사로 이동한 가입자는 63만명에 달했다. 이러한 가입자 이탈은 KT와 LG유플러스에 각각 28만명과 24만명 수준으로 흡수됐다.

실제로 SK텔레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1조원을 갓 넘긴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연합인포맥스의 실적 컨센서스(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연간 영업이익은 1조2천74억원이다. 지난해에 비해 34% 급감한 수준이다.

SK텔레콤이 해킹에 따른 피해보상 대책은 3분기에도 이어지고 있고 이는 고스란히 올해 영업이익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 SK텔레콤은 지난 2분기에 유심 무상 교체와 대리점 손실 보상에 2천500억원의 비용을 지출했다.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사이버 침해 사고 관련 재무적 영향은 지난 2분기부터 반영되기 시작했고, 올 하반기에는 좀 더 큰 폭으로 나타날 걸로 본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번호 이동에 따른 가입자 감소와 8월 전 고객 요금 50% 할인, 데이터 월 50기가바이트(GB) 제공 등으로 3분기 약 5천억원가량의 무선통신 관련 매출 감소가 우려됐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이버 침해사고로 인한 가입자 이탈과 매출 감소로 올해 실적 부진은 불가피하다"며 "실적은 4분기부터 조금씩 정상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각 이통사는 SK텔레콤의 가입자를 빼앗아 오기 위한 출혈 경쟁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하고 있다.

인공지능 사업 등 무선 서비스 외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장민 KT 재무실장은 ""5G 보급률이 80% 이상이 되는 현재 상황에서 각 통신사도 인공지능 등 신규 사업 부문에 전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 책임자는 "과도한 마케팅 경쟁보다는 본원적인 서비스 경쟁으로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통신 3사 2분기 실적 요약
[출처: 금감원 전자공시]

msbyun@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0시 0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