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5%대 차입금 상환…재무 안정·실적 회복 자신감 반영됐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정수인 기자 = CJ ENM(AA-)이 최대 2천5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하고자 올해 두 번째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연초 수요예측에서 넉넉하게 목표액을 채웠던 데다,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다시 회사채 시장을 찾은 것으로 풀이됐다. 이번 조달로 이자 절감 효과 역시 누릴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이저사이트 ENM[035760]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총 1천6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2년물과 3년물 각각 800억 원씩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천500억 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할 수 있다.

메이저사이트 ENM은 올해 두 번째로 공모채 시장을 찾았다. 지난 2월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는 2년물 700억 원에 4천300억 원, 3년물 800억 원에 2천900억 원의 주문을 각각 받았다.

당시에도 차환 목적으로 공모채를 발행했다. 회사채 500억 원 및 기업어음 2천500억 원을 상환하기 위해서였다.

이번 공모채 역시 차환 목적으로 발행된다. 이달 말 1천600억 원 규모의 3년물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발행금리는 5.5~5.6%였는데, 지난 2일 기준 메이저사이트 ENM의 민평 금리가 2.97%란 점을 고려하면 이자 부담이 경감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이후 메이저사이트 ENM 3년물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 추이
[출처: 연합인포맥스 캡처]

시장에서 메이저사이트 ENM을 보는 시선들이 이전과는 사뭇 달라졌다.

지난해 1월 진행한 2천억 원 규모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 당시 3년물에 50억 원 미매각이 난 바 있다. 올해 목표액 이상의 수요를 모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재무적 체력을 회복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덜어낸 것으로 해석됐다.

메이저사이트 ENM은 2023년 빌리프랩 지분(1천470억 원), 지난해 7월 넷마블 지분 일부(2천501억 원)를 처분하는 등 자산 매각에 꾸준히 나섰다.

이에 나이스신용평가는 올해 6월말 기준 부채비율은 137.6%, 순차입금의존도 21.2%로 주요 재무지표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도 2023년말 2.2배에서 지난해 9월 1.4배로 낮아졌다.

실적 부담도 함께 덜어내는 중이다.

메이저사이트 ENM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7억 원을 기록했으나 2분기 들어 영업이익 286억 원을 거두는 등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았다.

증권사들은 3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도 내다봤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3개월 내 국내 주요 증권사 10곳이 발표한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CJ ENM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2%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수요를 모으는 데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등급 민평 대비 소폭 높은 금리를 유지하는 것을 두고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광고 부문 실적 개선세가 드러나지 않고 있어 관련 리스크가 일부 반영됐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CJ ENM이 경기도 및 경기주택도시공사로부터 K-컬처밸리 개발 기한 의무 위반 사유로 3천144억 원 규모의 지체상금을 부과받아 소송을 진행하고 있어 추가 비용 인식 가능성 등을 제기했다.

[출처: 메이저사이트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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